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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전부터 '늘봄학교' 침투 논의‥역사 지도 자격증도 자체 발급

정부 발표 전부터 '늘봄학교' 침투 논의‥역사 지도 자격증도 자체 발급
입력 2025-06-05 20:19 | 수정 2025-06-0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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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리박스쿨을 비롯한 극우 성향 단체들이 '늘봄학교'를 파고들어 초등생들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으려 한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늘봄학교'의 전면 시행 계획을 발표하기 전부터 이미 치밀하게 침투 작전을 구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리박스쿨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의 모임이 출범했습니다.

    [손효숙/리박스쿨 대표(지난해 2월)]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안에 별도의 학교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가서 새로운 교육을 실시해야만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한국 근현대사가 왜곡되고 있다며 늘봄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역사관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미 30여 차례 회의를 하고, 늘봄학교 강사 양성도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고준위/함께행복교육봉사단 상임대표(지난해 2월)]
    "우리 봉사단에 교육을 받으신 분이 학교에 투입이 됩니다. 투입되면 자녀 같은 마음을 품고 바른 역사관을 갖게 되도록 우리는 공부를 시키고 가르쳐야 됩니다."

    윤석열 정부가 초등 늘봄학교 운영 계획을 공식 발표한 건 재작년 1월이었습니다.

    [이주호/교육부장관(2023년 1월9일)]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생에게 맞춤형 교육·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5개월 앞선 2022년 8월, '역사연구원'이란 이름의 보수 단체가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도 참석해 청소년 역사교육을 위한 노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송]
    "건국 대통령 이승만 원조 받으며 시장 경제 터 잡으시고."

    손 대표는 또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세력들에 의해 한국 근현대사가 철저히 왜곡되고 있다"며 나름의 대책을 제시합니다.

    우파맘카페 활용과 젊고 매력적인 청년을 발굴해 이승만·박정희 전문가로 육성하는 방안 등과 함께 방과후 한국사 수업을 언급합니다.

    이듬해에는 보수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들로 '늘봄학교 필승 모임'이 결성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4월에는 리박스쿨의 협력업체가 한국사와 세계사 교육 지도사 자격증을 등록한 걸로 드러나, 일선 초등학교에 강사 파견을 계획했던 걸로 보입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리박스쿨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늘봄학교' 전수 조사를 다음 주까지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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