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에선 예전처럼 쉽지 않은 건지 극우세력의 준동은 이제 해외 언론에게도 영향을 주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일의 대표 공영방송이 한국의 내란사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는데, 국회의원 절반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등 전광훈 목사와 극우세력의 시각만 고스란히 반영한 건데요.
당연히 독일 교민들은 물론, 독일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데, 정작 한국 대사관과 외교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겠죠.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독일의 대표 공영방송이 운영하는 채널에서 지난달 말부터 수차례 방송 중인 다큐멘터리입니다.
한국의 계엄 사태를 다루고 있는데, 내용이 이상합니다.
[독일 PHOENIX 방송]
"거리에 탱크는 없습니다. 사망자나 부상자도 없습니다. 언론은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28분이 넘는 방송.
"계엄이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았고 정당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을 여과 없이 전달합니다.
중국이 야당과 결탁해 한국을 장악하려 했고, 부정선거를 조작했다는 망상도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의 입을 빌려 내보냅니다.
[전광훈 목사/독일 PHOENIX 방송 (독일어 음성 대역)]
"국회의원 중 절반은 부정선거로 당선되었습니다. 이 조작 배후에는 중국 해커 집단과 우리 선거 시스템을 방해하는 북한 해커 집단이 있습니다."
심지어 탄핵 심판을 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사법 체계를 야당이 장악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전파합니다.
[독일 PHOENIX 방송]
"야당의 친중국, 친북한 정치인들이 지배하는 사법 카르텔입니다."
방송이 나가자, 교민사회에선 "왜곡 날조"라며 방송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독일 대사관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상범 독일 대사는 대통령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독일 대사관 측은 MBC와의 통화에서 "대사관이 알아서 나서기는 조심스럽다"며 "외교부에 확인해 달라"고 답변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독일 대사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송이 나간 지 열흘이 다 됐지만, 프로그램의 제작 경위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MBC에 "탄핵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갈라져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내에서도 해당 방송에 대해 "양적, 질적 모두 편향성이 있다"며 의도적인 방송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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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독일서 '계엄' 칭송 방송?‥"항의 계획 없어"
독일서 '계엄' 칭송 방송?‥"항의 계획 없어"
입력
2025-03-06 20:31
|
수정 2025-03-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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