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몇 년 전 제빵 공장에서 일하던 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서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SPC의 계열사여서 당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었는데요.
사고가 난지 5백여 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당시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는 재판이 처음 열렸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2022년 10월 SPC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20대 노동자 한 명이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몸이 끼인 겁니다.
동료가 뒤늦게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 (2022년 10월 15일, MBC뉴스데스크)]
"<어떤 걸 보신 거예요?> 작업 내용하고 현장에 어떤 조치 사항이 있었는지…"
검찰조사에서 같은 해 6월과 8월, 이미 비슷한 끼임 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2인1조 근무 원칙을 여전히 지키지 않았고, 혼합기가 가동 중일 때는 덮개를 열면 자동 정지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이마저도 소홀히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SPL 강동석 대표이사를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다만 본사 SPC의 창업주 2세인 허영인 회장에 대해선 안전보건 업무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책임자로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사고로부터 524일이 흐른 오늘, 기소 한 달 만에 사임했던 강 전 대표의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1차 공판은 2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강동석/SPL 대표이사]
"<검찰이 적시한 혐의 부인하세요?> … <비슷한 사고가 최근에 계속 여러 번 있었는데 예방 대책이 있으신 건지?> …"
강 전 대표 측은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피고인의 과실로 사고가 났는지, 즉 인과관계가 있는지 의문이고 따라서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도 상당히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노조원들은 사람을 죽여놓고 어떻게 부인하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강 씨의 두 번째 공판은 5월 21일 열립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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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변윤재

'500일 만에 첫 재판'‥무죄 주장한 SPC 계열사 전 대표
'500일 만에 첫 재판'‥무죄 주장한 SPC 계열사 전 대표
입력
2024-03-21 20:37
|
수정 2024-03-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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