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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휴가철 빈집털이 '집중', 대비법은?

[이슈투데이] 휴가철 빈집털이 '집중', 대비법은?
입력 2016-07-13 07:34 | 수정 2016-07-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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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는 일은 바로 설마 하는 그 순간 방심할 때 일어납니다.

    이제 곧 휴가철인데, 빈집털이.

    낡은 빌라나 다세대주택, 가스배관만 조심하면 되는 거 아니야? 오산입니다.

    한해 주거침입 범죄 30% 이상은 6, 7, 8월에 집중됩니다.

    특히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몰리겠죠.

    시민들, 여쭤 보니 대비는 하는데 약간 찜찜한 상태에서 떠나고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허선옥]
    "걱정은 좀 되긴 하는데, 나갈 때 그냥 불을 켜놓는다든가 TV를 켜놓고 간다든가 그 정도로 하고 가요."

    [홍은지]
    "방범창이 없다거나 반지하이거나 혹은 여성 혼자서 사는 1인 가구 같은 경우에는 장기간 집을 비우다 보면 걱정들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김지은]
    "통장이나 귀중품 같은 경우에는 쿠션 같은 곳에 숨겨놓거나 서랍장 깊숙한 곳에 넣는다든가 그런 식으로 (대비해요.)"

    ◀ 박재훈 앵커 ▶

    일주일 휴가 가는데,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불이 켜져 있고 TV 소리도 나고 그러면 더 이상할 수도 있겠는데요.

    엄주원 아나운서, 이렇게 휴가 때 당하면 범인 잡기가 더 어렵다는 건 또 왜 그렇습니까?

    ◀ 엄주원 아나운서 ▶

    네, 휴가철이 되면 빈집털이 범죄는 평소보다 20% 정도 늘어나는데요.

    문제는 범인 검거 비율이 높지 않다는 건데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7~8월에 발생한 빈집털이 범죄는 모두 2만 4천여 건인데요.

    하지만 범인을 잡은 건 6천 9백여 건에 불과합니다.

    검거 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휴가철에는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집에 돌아온 뒤에야 발견할 때가 많죠.

    이 때문에 도대체 언제 범인이 들어왔던 건지 어떻게 침입했는지를 알기가 어려운 겁니다.

    또, 범인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자신이 노출되는 걸 막기도 하는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앞 도로를 40살 이 모 씨가 우산을 쓴 채 건너옵니다.

    여전히 우산을 쓰고 아파트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르던 이 씨가 주민과 마주칩니다.

    실내에서도 우산을 쓴 이 씨를 주민은 의아한 듯 쳐다봅니다.

    이 씨는 20여 분 뒤, 이번에도 우산을 편 채 아파트를 빠져나옵니다.

    이 씨는 공범 40살 김 모 씨와 함께 지난 1월부터 두 달 동안 복도식 아파트 24곳에서 9천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이 씨는 아파트 건물 안에서도 우산을 쓰며 주민들에게 얼굴이 노출되는 걸 피하려 했습니다.

    빈집인 걸 확인하면 방범 창살을 뚫고 침입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하나 더 배웠습니다.

    날이 맑은데도 실내에서 우산 펴고 다니는 사람 조심해야겠는데요.

    고층 아파트, 주상복합도 생각보다 안전지대가 아니죠?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고층에 살아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최근에는 고층 거주자들이 베란다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걸 노리는 일이 많았는데요.

    계단 창문으로 빠져나온 뒤에 베란다로 넘어가 침입하는 수법을 쓴다고 합니다.

    요새는 대부분 디지털 도어록을 쓰죠.

    따라서 비밀번호만 알아내면 쉽게 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화재경보기인 것처럼 몰래카메라를 복도에 설치해서 알아내기도 하고요.

    월세를 구한다며 부동산 업자와 집을 찾고서 부동산 업자가 누르는 비밀번호를 외운 뒤 나중에 그 집에 침입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또, 공동현관의 도어록 주변에는 아예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경우도 많은데요.

    왜 그런지, 관련 보도로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1층 공동현관마다 외부인 출입을 막으려고 도어록이 설치돼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잠금이 풀리는데, 무작정 찾아간 빌라마다 문을 여는 게 굉장히 쉽습니다.

    도어록 주변을 살피면 어김없이 적혀있는 4자리 숫자, 혹시나 싶어 눌러보니 바로 문이 열립니다.

    [김현철/빌라 거주자]
    (이렇게 다 쓰여 있는 거 아세요?) "어디요? 지금 처음 봤는데요. 어이가 없네요."

    자주 드나드는 배달원이나 택배기사들이 번거로운 출입절차를 피하려고 표시해둔 것들입니다.

    비밀번호가 더는 비밀이 아니다 보니 빌라 복도에 들여놓은 자전거나 택배 도난 사건도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 박재훈 앵커 ▶

    돈 써서 도어록 설치해 놓고 비밀번호는 또 번호대로 만천하에 공개하고, 여러 번 저런 경우 경고하는데도 여전하네요.

    그럼에도 휴가는 가야죠, 어떻게 대비할까요?

    ◀ 엄주원 아나운서 ▶

    우선 경비실에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택배나 우편물, 홍보전단 등을 치워달라고 부탁해서 빈집인 티가 나지 않게 하는 거죠.

    또, SNS에 무심코 휴가 일정을 올리는 것도 삼가야 하는데요.

    SNS로 확인한 휴가 정보를 범인이 빈집털이에 악용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 집 전화는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을 해야겠습니다.

    빈집털이범이 집에 전화를 걸어서 부재중인지 확인하고 집에 침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V 등에 예약기능을 설정해서 자동으로 켜지게 하는 방법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인기척을 낼 수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범죄 저지르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항상 예상보다 치밀합니다.

    휴가 간다고 SNS에까지 공개하는 것, 귀찮아서 빈집인 티 팍팍 나도 그냥 두는 것.

    하나하나가 절도범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만 잊지 마시죠.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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