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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개강파티 후 대학생 '추락사', 폭음 즐기는 20대

[이브닝 이슈] 개강파티 후 대학생 '추락사', 폭음 즐기는 20대
입력 2016-09-07 17:28 | 수정 2016-09-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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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름 방학을 끝낸 국내 대학들이 일제히 2학기 개강을 했죠.

    그런데 개강 파티에 나가 술을 마신 여대생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가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이 소식 최경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의 한 건물입니다.

    어젯밤 9시 40분쯤 이 건물 7층 옥상에서 동국대 2학년 여학생 21살 김 모 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직전 김 씨는 학교 밖에서 개강을 기념해 같은 과 소속인 선·후배 20여 명과 술을 마셨습니다.

    [학교 관계자]
    "개강했잖아요, 2학기.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과모임에서 식사를 하고 술이 너무 취해서…."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학교로 돌아왔고, 혼자 건물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이 건물 옥상은 정원으로 꾸며져 평소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김 씨가 옥상 난간을 따라 걷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철제 난간을 넘어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채용진/서울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그전부터 이미 술에 취해 있었다는 거에요. 비틀비틀하면서 2층부터 올라가는 게 CCTV에 다 나와요."

    사고가 난 건물은 평소 야간 시간대 출입문을 잠가 두지만 사고 당시엔 아직 문을 잠그기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들을 불러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 앵커 ▶

    지난 10년간 음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대학생만 한 해 2명꼴입니다.

    이제 MT나 대학교 가을 축제도 이어질 텐데, 분위기에 휩쓸려 폭음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선배들의 강권을 뿌리치지 못하는 게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보도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대전 모 대학 신입생과 선배들의 대면식이 있었습니다.

    신입생 김 모 군은 맥주잔으로 소주를 먹는 등 많은 양의 술을 마셨습니다.

    회식을 마친 김 군은 학교 앞 친구 집에서 잤는데,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 기도에서 토사물이 발견됐다며, 사망원인이 기도 막힘에 의한 질식사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경찰은 고 씨가 동아리 MT를 왔다 선후배들과 술을 마신 뒤 베란다 난간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학생회 MT에 간 여대생 19살 김 모 씨가 팬션 3층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친구들과 술을 마신 김 씨가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다 중심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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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신입생들이 바닥에 천을 깔고 앉아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앉은 신입생들에게 학과 선배들이 막걸리를 붓습니다.

    전북지역 한 대학교 사범대에서 열린 신입생 환영식 장면입니다.

    [해당학교 학생]
    "아직도 저희 학교에 이런 게 남아 있다고 해서 창피했어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학교 다니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해당 학과의 학생회 측은 학과 생활을 무사히 하라는 의미로 고사를 지낸 뒤 막걸리를 뿌렸다며, 관례적으로 해 온 행사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예전에 비하면 술자리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대학생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20대 청년층은 여전히 술을 많이 마시고 있었습니다.

    잘못된 음주문화가 폭음을 하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온갖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나경철 아나운서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우리 국민들, 한 번에 보통 술을 몇 잔이나 마실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인데요.

    맥주로는 5잔, 소주로는 6잔이었습니다.

    이전 조사에 비해 줄어든 수치로, 세계보건기구 WHO의 적정 섭취량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폭음을 즐기는 비율입니다.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은 8.8잔, 여성은 5.9잔을 한 번에 마셨을 때 고위험 음주라고 하는데, 소주 한 병이 7잔이니까, 한 병 전후로 마시는 건 고위험 음주가 되는 거죠.

    그런데 최근 6개월간, 이런 고위험 음주를 즐기는 인구는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났고, 특히 20대는 65%가 이렇게 폭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직장에 다니는 30대 이상은 물론, 20대 학생들도 폭탄주를 즐기며 결국 폭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밤마다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이태원.

    곳곳에서 술에 취한 20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술집들, 길거리에서 소주를 병째 들고 마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술 얼마나 드셨는지?)
    "보드카 세 병! 보드카 세 병, 샴페인 두 병!"

    술에 취해 길바닥에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밤새 놀아야죠. 아무래도 저희 나이대가 되게 많이 먹죠. 폭탄주도 먹고…."

    최근 주류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는 것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민성호/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최근 들어서 계속 도수를 낮췄죠. '아 저것 참 예쁘다' 그런 술의 모양, 색깔. 젊은 층, 그다음에 아직 술 안 마시는 사람들한테 밑밥을 던지듯이 쉽게 마실 수 있게끔…."

    술을 많이 마시는 게 사회생활에 필요하기 때문이란 잘못된 인식도 많아, 20대를 상대로 한 음주 교육이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런 음주 행태에 대해 당사자인 20대 대학생들조차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요.

    한 주류업체가 지난 2월, 대학생 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학생의 68%가 "대학생의 음주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역시 절반이 넘는 54%는 술을 적절히 마시는 방법이나 예의를 의미하는 '주도'를 배운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말하는 술자리 문화, 무엇이 문제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상태/21살]
    "개강 시즌이다 보니까 진짜 많을 때는 일주일에 일곱 번? 진짜 거의 매일 하루에 한 번씩 거의 마시는 것 같아요. 요즘은."

    [박민준/21살]
    "가장 큰 이유는 모여서 할 게 없어서 술을 마시는 거고요. 기분 좋으면 새벽까지 마시고 두세 병이야 그냥 먹고…."

    [정재은/22살]
    "게임이나 분위기를 따라서 휩쓸려서 자기도 모르게 자제력을 잃고 많이 먹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송재민/23살]
    "제가 맨 처음에 신입생으로 들어왔을 때는 술을 같이 마시게 하는 그런 문화가 없지 않아 있었는데, 요즘에는 좀 많이 바뀌고 있는 걸 좀 느끼고…."

    ◀ 앵커 ▶

    나경철 아나운서, 그런데 20대의 이런 음주 습관이 10대 청소년 시절에 만들어진다는 그런 지적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음주 실태, 대체 어느 정도나 되는 건가요?

    ◀ 나경철 아나운서 ▶

    법적으로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은 술을 마실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도 그럴까요?

    앞서 보신 주류업체의 설문 조사에서 대학생 10명 중 6명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청소년 시기에 음주를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4명 정도는 고등학생 때 시작했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시작했다고 말했는데요.

    한두 번 마셔본 경험이라면, '나도 그랬지.' 하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요즘 현실은 그 정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약처 조사에서 10대 응답자 가운데 79%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대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술을 일상적으로 마신다는 얘긴데요.

    그리고 이 가운데 절반은 고위험 음주, 즉 소주 한 병 안팎을 6개월 사이에 마신 적이 있었고, 폭탄주를 마셔본 10대 음주자도 30%에 달했습니다.

    술에 특히 관대한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 무엇보다 교복을 입은 학생한테까지 술을 파는 일부 어른들의 행태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구리의 한 호프집.

    소주 5병을 비운 테이블에 경찰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단속 경찰]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가짜 주민번호를 대지만 곧 미성년자란 사실이 확인됩니다.

    [단속 경찰]
    "대한민국에 없는 주민번호예요. 미성년자네요?"
    (고 2거든요…부모님한테 연락 가요?)

    주말 유흥가에는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 사이로 어른들이 주점 전단지를 계속 건네고,

    "안녕하세요! 노래방 오세요! 서비스 많이 드릴게요."

    심지어는 교복차림의 학생에게도 오라고 유인합니다.

    [이복근/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사무총장]
    "너무 관대하다는 거죠. 술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너무 관대한 문화예요. 아이에게 술을 권하는 사회이지 않습니까? 어른들이 굉장히 잘못하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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