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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전종환 기자

"공유하며 살아요" 함께 하는 1인들…새로운 주거 문화

"공유하며 살아요" 함께 하는 1인들…새로운 주거 문화
입력 2015-01-29 07:51 | 수정 2015-01-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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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 1인 가구, 전체 가구 수의 4분의 1을 넘어설 만큼 이제 익숙한 주거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공유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데요.

    전종환, 조재영 두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함께 사는 집, 이른바 셰어하우스입니다.

    식구는 모두 18명인데 부부 두 쌍을 빼고 14명이 미혼자, 싱글입니다.

    각자 살던 집 전세금과 은행 대출을 더해 빌라를 구입했습니다.

    한 달에 공동 생활비로 10만 원 정도씩 내는데 혼자 살 때의 삼 분의 일 수준입니다.

    ◀ 이상철 ▶
    "몇몇을 제외한 사람들은 결혼이나 집을 산다거나 이런 것들을 꿈꾸기에는 격차가 너무 크고 평생 그걸 마련하기 위해서만 살아야 할 것 같고…."

    적게 벌고 적게 쓰고 그 안에서 생활의 질을 높이자는 게 이 집 식구들이 사는 방식입니다.

    공간을 함께 쓰다 보니 불편할 때도 있지만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다고 합니다.

    ◀ 박희령 ▶
    "저는 자취한 지 10년이 다 돼가거든요. 혼자 살 때는 퇴근하고 들어왔을 때 맞아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집만 같이 쓰는 게 아닙니다.

    놀고 있는 땅을 빌려 농사를 함께 짓고 옥상에는 닭을 키우며 자급자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뜻맞는 이들이 공동투자해 집 근처에 카페까지 열었는데 일자리 마땅찮은 식구에게 운영을 맡길 정도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이성희 ▶
    "애를 낳으니까 애를 같이 키워주더라고요. 살아보니 사람과의 관계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안전망이 된다…"

    ◀ 기자 ▶

    아예 셰어 하우스를 위해 설계된 집도 등장했습니다.

    방은 각자 쓰고 부엌과 거실, 휴식을 위한 2층 다락방은 함께 사용합니다.

    1인들의 '공유 문화'는 이런 주거 공간만이 아니라 집 밖의 생활로까지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 기자 ▶

    이 사무실에는 모두 18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의 한 부서 같죠?

    그런데 알고 보면 서로 다른 회사 6곳이 모여 있는 공유 사무실입니다.

    ◀ 리포트 ▶

    직원이 네 명을 넘지 않는 작은 회사들이 모여 건물 한 층을 같이 쓴 지 한 달째.

    임대료를 나눠서 내고 칸막이를 없앴더니 업무를 위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이은진/공유사무실 '카우앤독' 매니저 ▶
    ""그분들끼리 같이 협업할 수 있고 같이 뭔가를 도모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싱글족 5명이 일요일 아침 식사를 위해 모였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혼자 밥 먹기 싫은 마음은 같습니다.

    한 명이 요리하고 식비는 나눠 내고 맛도 맛이지만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함께 먹는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장래영 ▶
    "주중에는 다 회사에서 밥 주니까 먹고, 또 주말이 돌아오면 식재료가 상해 있거나 아니면 또 같은 거 먹기 싫고…"

    혼자 사는 1인들이 공유를 시작하면서 굳이 살 필요 없는 것도 늘어났습니다.

    자동차는 필요할 때 돌아가면서 쓰고 갖고 있는 책 서로 돌려보기 위한 공유 도서관, 옷은 공유 옷장에서 빌리면 됩니다.

    네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인 시대, '공유'는 씀씀이를 줄이기 위한 경제적인 선택이지만 가족 해체, 관계 단절에 대처하는 개인들의 심리적 방어 기제라는 분석입니다.

    ◀ 전미영/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연구교수 ▶
    "1인 가구가 느끼는 가장 큰 심리적인 공허함은 외로움일 겁니다. ('공유'가) 다양한 목적으로 이들을 묶어주는 관계의 판이라고 할까요, 관계의 장 같은 것들이 마련되면서…"

    결혼을 주저하고 아이 낳기는 더 망설여지는 시대.

    좋아서라기보다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1인들이 '공유'라는 진화된 방식으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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