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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新숭례문, '방염처리' 건너뛰어 화재 취약

[집중취재] 新숭례문, '방염처리' 건너뛰어 화재 취약
입력 2012-09-09 20:32 | 수정 2012-09-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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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4년 전 방화로 불타고 있는 숭례문의 모습입니다.

    목조 구조물에 불이 붙어 불과 몇 시간 만에 지붕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이제 연말이면 복원이 되는데 여전히 화재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복원되는 숭례문의 문제점을 조현용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VCR▶

    정신병자의 방화로 불에 타고 있는 국보 1호 숭례문.

    방염처리만 제대로 돼 있었어도 이처럼 완전히 불타버리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숭례문 복원 공사현장.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불에 타버린 숭례문을 복원하면서 이번에도 아무런 방염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복원작업을 사실상 총괄하는 장인마저 "방염처리를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방염처리를 하지 않은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방염제로 인해 목조의 외관이 허옇게 되는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외관이 훼손되는 사례들이 있어 방염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 거론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지어져 있는 목조건물에 방염제를 뿌릴 경우에는 방염제가 표면에만 남게 돼 백화현상이나 방염제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목조건물을 새로 짓기 전에는 목재 속까지 방염제를 스며들게 할 수 있어 방염처리를 해도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SYN▶ 홍창원 단청장/숭례문 단청 담당
    (방염처리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나요?)
    "문제는 없어요. 왜냐하면...(방염제를 뿌려도) 물기가 마르면 (방염)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요."

    문화재청은 또 방염처리를 하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그 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

    방염처리를 한 목재와 그렇지 않은 목재를 국제기준에 맞춰 실험해봤습니다.

    방염처리를 한 쪽은 연기만 피어오를 뿐 불이 붙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쪽은 활활 타오릅니다.

    화재 초기진화의 핵심인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방염처리가 중요하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방염처리를 할 경우 복원공사 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점 때문에 오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준공식 일정에 맞추려고 방염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문화재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6백 년 넘게 서울을 지키던 숭례문은 다섯 시간 만에 불타 버렸습니다.

    어렵사리 복원된 숭례문을 온전하게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선 보다 치밀한 복원과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조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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