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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재훈 특파원

'초콜릿시티' 워싱턴 재개발‥밀려나는 흑인들

'초콜릿시티' 워싱턴 재개발‥밀려나는 흑인들
입력 2011-04-27 22:16 | 수정 2012-10-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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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미국에서도 흑인들이 가장 밀집해 사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재개발의 여파로 가난한 흑인들이 대거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사회적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재훈 특파원이 전합니다.

    ◀VCR▶

    워싱턴 시내 동쪽의 흑인 밀집 거주지역.

    대낮에도 마약중독자들이 오가는
    우범지대지만, 집값이 싸고
    도심과 가까워 흑인노동자들이
    주로 모여 사는 미국판 달동네입니다.

    하지만 올 초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YN▶ 안트완 허드슨/주민대표
    "주거환경 개선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주민들이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지가
    확실치 않습니다."

    흑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한때 초콜릿 시티라고도 불렸던 워싱턴이
    최근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흑인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한때 70%에 달했던 흑인비율은 현재
    50% 미만.

    도심의 허름한 주택을 싸게 사들인
    건설업자들이 번듯한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교외의 백인들이
    다시 시내로 모여들었고,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흑인들이
    하나둘씩 워싱턴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SYN▶ 아유브 나살/재개발 지역 주민
    "생활수준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
    몇 대째 살던 흑인 주민들이 집을 팔고
    떠나야하는 현실입니다."

    시당국의 무대책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SYN▶ 슐레만/재개발 지역 주민
    "개발이 오히려 주민들의 삶을
    더 열악하게 만든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봅니다."

    빈곤층 흑인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근본대책 없는 재개발 사업은
    도시의 양극화만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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