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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흑두루미 날다

순천만, 흑두루미 날다
입력 2009-12-06 21:53 | 수정 2009-12-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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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개발과 보존의 가치가 충돌하면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기 위한 답을 찾기가 점점 어려운 시대입니다.

    여기 흑두루미와 순천 시민들의 공생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허무호 기자입니다.

    ◀VCR▶

    예전 순천만에는
    이따금 다리를 절거나 날개를 다친
    흑두루미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전깃줄에 걸려 다쳤기 때문입니다.

    순천시는 이를 막기 위해
    올봄 순천만 일대에서 200개가 넘는
    전봇대를 모조리 뽑아버렸습니다.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위한
    순천시의 배려는 이뿐이 아닙니다.

    매일 400kg씩 곡식 낟알을 뿌려주고,
    논에는 일부러 볏짚을 남겨 두었습니다.

    흑두루미의 잠자리를 위해 논에 물을 가둬
    여러 군데 무논 습지도 만들어줬습니다.

    습지 주변의 음식점은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도로 옆에는 이렇게 가림막도 쳤습니다.

    두루미들이 차량 불빛에 놀라지 않게 하려는
    배려입니다.

    올해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는 흑두루미는
    450마리를 넘어서
    지난해보다 100마리 이상 늘었습니다.

    흑두루미를 보러온 관광객만 260만 명,
    관광수입도 1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INT▶ 노관규/순천시장
    "개발론자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은 이익이 없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훨씬 크고 지속적인 이익이 생깁니다."

    거추장스럽게만 여기던 겨울 철새가
    돈을 벌어오고,
    흑두루미가 사는 논에서 거둔 쌀은
    친환경으로 소문이 나서 비싼 값에 팔리자
    농민들 마음가짐도 변했습니다.

    ◀INT▶ 정종태/농민
    "자연스럽게 변화는 환경, 그 변화가 있죠.
    저희도 처음엔 반대를 하고. 오히려
    새가 못 날아오게 할 정도로 그랬는데..."

    흑두루미는 현재
    전 세계에 1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국제적인 보호새입니다.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남쪽에서 겨울을 나는데,
    지금은 90% 이상이
    인공적으로 서식지를 조성한
    일본 이즈미에 몰려 있습니다.

    MBC 뉴스 허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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