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집중호우로 이미 수백 명의 이재민이 생긴 충청도엔 오늘 또 예보에 없던 비가 내렸습니다.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ＶＣＲ▶

어제 내린 집중호우로
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충남 논산의 한 마을.

자원봉사자까지 동원됐지만
방 안 흙탕물은 아무리 퍼내도
줄어들지 않고, 가재도구는
모두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ＩＮＴ▶ 김점숙/자원봉사자
"물이 없어서 청소도 못하고,
무거운 것은 여자들이 못 들잖아요.
너무 힘들어요."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려던 굴삭기는
계속된 비로 약해진 땅 속에 묻혀
움직이지 못합니다.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무너진 제방입니다.

내일까지 최고 80mm의 비가 예고된 가운데,
아직까지 복구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당국의 늑장대응에
이재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ＩＮＴ▶ 송진수/논산시 양촌면
"빨리 복구작업을 해야지
이렇게 질질 끌다 또 피해보면
누가 책임 질 겁니까..."

당초 내일 예보돼 있던 비가
오늘 새벽부터 갑작스레 내리면서
젖은 물품을 말리고 피해를 복구하려던
이재민들은 더욱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170여 헥타르의 농경지와 주택 100여 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되고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대전·충남지역에는
이번 주말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피해가 우려됩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