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장호 특파원
박장호 특파원
일본, 공소시효 철회 요구 확산
일본, 공소시효 철회 요구 확산
입력
2009-06-05 22:16
|
수정 2009-06-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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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아내가 살해된 현장을 10년째 보존하고 있는 남편의 이야기가 일본에서 화제입니다.
살인을 하고도 세월이 지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공소시효 제도를 없애자는 여론이 일본에서 들 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장호 특파원입니다.
◀VCR▶
5년 전, 일본 도쿄에 있는
이 단독주택 마루 밑에서
백골 상태의 여자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 집에 사는 남자가 26년 전에
직장 동료였던 여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겁니다.
범인은 범죄 사실이 드러날까 봐
집 주변에 철조망, CC-TV까지 설치하고
생활해오다가 재개발로 집이 헐리게 되면서
시신이 나올 것 같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여론이 들 끊자 일본 최고법원은
두 달 전에 범인으로 하여금
유족에게 배상이라도 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오히려 큰 소리를 쳤습니다.
◀SYN▶ 범인
"마음대로 하라고 하세요. 사과하라고 하는데
난 사과할 생각 없습니다. 농담 아닙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어요."
◀SYN▶ 이시가와/살해당한 여성 오빠
"사람을 죽인 그 남자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마디 사죄의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10년 전 다카바 씨의 아내는
자기 집에서 피살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곳에는 아무도 살지 않지만
남편은 매달 10만 엔씩 세를 내면서
이 집을 빌려놓고 있습니다.
현장을 없애면 경찰의 수사 의지도
약해지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SYN▶ 다카바/99년 부인 피살
"현장을 남겨놓고 범인을 계속 찾는 것이
죽은 아내를 위해 지금 제가 해 줄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 집의 시간은 사건이 일어났던
99년 11월에 멈춰진 듯한 느낌입니다.
벽에 걸린 달력도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겨울을 앞두고 사놓았던 난방용 등유통,
거실 바닥에는 그 당시 전기장판이
그대로 깔려 있습니다.
다카바 씨는
공소시효가 왜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SYN▶ 다카바
"(나쁜 짓 하면) 죽을 때가지
언젠가 경찰에 잡힐까 불안해하면서
초조하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범죄 공소시효는 최대 25년.
짧다고 할 수 없지만
해마다 강력범죄 2-30건이
해결되지 않은 채
공소시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자 과거 편의 때문에 만들었던 제도가
지금도 옳은 것인지를 묻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YN▶ 박인동/도쿄 주재 변호사
"이 정도면 됐다, 국가예산 더 들일수도 없고
그만하자... 그런데 시민의식 발전하면서
이건 아니다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거죠."
법의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SYN▶ 고바야시/96년 딸 피살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 버렸는데
시간이 지났으니까 잊어버리라는
시효제도는 도대체 뭡니까?"
공소시효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 논란이
이제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장호입니다.
아내가 살해된 현장을 10년째 보존하고 있는 남편의 이야기가 일본에서 화제입니다.
살인을 하고도 세월이 지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공소시효 제도를 없애자는 여론이 일본에서 들 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장호 특파원입니다.
◀VCR▶
5년 전, 일본 도쿄에 있는
이 단독주택 마루 밑에서
백골 상태의 여자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 집에 사는 남자가 26년 전에
직장 동료였던 여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겁니다.
범인은 범죄 사실이 드러날까 봐
집 주변에 철조망, CC-TV까지 설치하고
생활해오다가 재개발로 집이 헐리게 되면서
시신이 나올 것 같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여론이 들 끊자 일본 최고법원은
두 달 전에 범인으로 하여금
유족에게 배상이라도 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오히려 큰 소리를 쳤습니다.
◀SYN▶ 범인
"마음대로 하라고 하세요. 사과하라고 하는데
난 사과할 생각 없습니다. 농담 아닙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어요."
◀SYN▶ 이시가와/살해당한 여성 오빠
"사람을 죽인 그 남자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마디 사죄의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10년 전 다카바 씨의 아내는
자기 집에서 피살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곳에는 아무도 살지 않지만
남편은 매달 10만 엔씩 세를 내면서
이 집을 빌려놓고 있습니다.
현장을 없애면 경찰의 수사 의지도
약해지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SYN▶ 다카바/99년 부인 피살
"현장을 남겨놓고 범인을 계속 찾는 것이
죽은 아내를 위해 지금 제가 해 줄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 집의 시간은 사건이 일어났던
99년 11월에 멈춰진 듯한 느낌입니다.
벽에 걸린 달력도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겨울을 앞두고 사놓았던 난방용 등유통,
거실 바닥에는 그 당시 전기장판이
그대로 깔려 있습니다.
다카바 씨는
공소시효가 왜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SYN▶ 다카바
"(나쁜 짓 하면) 죽을 때가지
언젠가 경찰에 잡힐까 불안해하면서
초조하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범죄 공소시효는 최대 25년.
짧다고 할 수 없지만
해마다 강력범죄 2-30건이
해결되지 않은 채
공소시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자 과거 편의 때문에 만들었던 제도가
지금도 옳은 것인지를 묻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YN▶ 박인동/도쿄 주재 변호사
"이 정도면 됐다, 국가예산 더 들일수도 없고
그만하자... 그런데 시민의식 발전하면서
이건 아니다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거죠."
법의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SYN▶ 고바야시/96년 딸 피살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 버렸는데
시간이 지났으니까 잊어버리라는
시효제도는 도대체 뭡니까?"
공소시효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 논란이
이제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장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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