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허무호 기자

'저어새' 서식지 매립된다
'저어새' 서식지 매립된다
입력
2009-04-23 21:43
|
수정 2009-04-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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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한적한 곳에서만 번식하는 세계 멸종위기종 저어새들이 갈 곳이 없어서 소란한 갯벌매립공사장에 둥지를 튼 모습이 MBC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조만간 여기서도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인천 남동공단 남쪽의 저수지입니다.
인공섬 위에
까만 주걱모양 부리를 가진 저어새
6마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어미가 둥지에 앉아 알을 돌보는 동안
뒷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아비 저어새는
나뭇가지를 모아 옵니다.
저수지 옆엔, 분주히 오가는 화물차와
공사 장비가 내는 소음이 요란합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공사입니다.
저어새는 사람을 싫어해서
한적한 곳에서만 번식하는 새입니다.
◀SYN▶ 김대환/야생조류협회 전 부회장
"무인도에서만 주로 번식하는 그런 애들입니다.
이렇게 내륙에 있는 작은 호수 안에 있는
인공섬에서 번식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어새는 넙적한 부리를 물에 담근 뒤
휘저어서 먹이를 낚아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세계적으로 1400마리 에 남아있지 않는
1급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현재 이 저수지에는
3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SYN▶ 이기섭 박사/한국물새네트워크
"상당히 특이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번식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선택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제 저어새는
여기서도 쫓겨나야할 형편입니다.
송도의 마지막 남은 갯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은
사전환경성검토를 통해
지난달 갯벌 매립을 승인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전환경성 검토를 한 업체는
저어새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INT▶ 장정구 사무처장/인천녹색연합
"법적으로 보호해야 되는 종들은
누락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야만 사업을 진행하는 데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라지는 송도 11구역 갯벌은
여의도 면적보다 조금 넓습니다.
저어새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개발론자들은 이 마지막 보금자리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무호입니다.
한적한 곳에서만 번식하는 세계 멸종위기종 저어새들이 갈 곳이 없어서 소란한 갯벌매립공사장에 둥지를 튼 모습이 MBC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조만간 여기서도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인천 남동공단 남쪽의 저수지입니다.
인공섬 위에
까만 주걱모양 부리를 가진 저어새
6마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어미가 둥지에 앉아 알을 돌보는 동안
뒷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아비 저어새는
나뭇가지를 모아 옵니다.
저수지 옆엔, 분주히 오가는 화물차와
공사 장비가 내는 소음이 요란합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공사입니다.
저어새는 사람을 싫어해서
한적한 곳에서만 번식하는 새입니다.
◀SYN▶ 김대환/야생조류협회 전 부회장
"무인도에서만 주로 번식하는 그런 애들입니다.
이렇게 내륙에 있는 작은 호수 안에 있는
인공섬에서 번식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어새는 넙적한 부리를 물에 담근 뒤
휘저어서 먹이를 낚아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세계적으로 1400마리 에 남아있지 않는
1급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현재 이 저수지에는
3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SYN▶ 이기섭 박사/한국물새네트워크
"상당히 특이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번식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선택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제 저어새는
여기서도 쫓겨나야할 형편입니다.
송도의 마지막 남은 갯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은
사전환경성검토를 통해
지난달 갯벌 매립을 승인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전환경성 검토를 한 업체는
저어새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INT▶ 장정구 사무처장/인천녹색연합
"법적으로 보호해야 되는 종들은
누락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야만 사업을 진행하는 데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라지는 송도 11구역 갯벌은
여의도 면적보다 조금 넓습니다.
저어새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개발론자들은 이 마지막 보금자리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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