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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재경 기자

'시승차' 구입 조심

'시승차' 구입 조심
입력 2009-04-23 21:43 | 수정 2009-04-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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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신차 홍보를 위한 '시승차'라는 게 있는데, 이걸 싸게 판다고 해서 덥석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김재경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VCR▶

    시중의 자동차 판매업소에는
    소비자가 구매할 차량을
    직접 운전해 보는 시승차량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 시승차량은 판촉 행사가 끝나거나
    운행거리가 길어지면 보통 싸게 판매됩니다.

    이진기 씨는 작년 말, 400km 운행된
    시승용 승용차를 100만 원 할인된
    2900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정비업체를 찾았다가
    차량 앞부분이 다시 도색된,
    '사고차'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SYN▶ 이진기 씨/40세
    "기분 안 좋죠. 화도 나고...
    이게 1-2만 원짜리도 아니고 3천만 원짜리
    차를 샀는데 '사고차'다 보니까..."

    왕진헌 씨 역시 석 달 전
    9000km를 운행한 시승용 고급 승용차를
    1000여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샀습니다.

    하지만 얼마 운행하지 않아
    차에서 잡소리가 나더니
    창문이 고장나고 말았습니다.

    ◀SYN▶ 왕진헌 씨/42세
    "바람소리가 너무 많이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원래 차가 이런가 의구심만 가지고
    주행을 했는데 창문이 안 올라가는 바람에..."

    정비소에서 차량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운전석 쪽 문을 뜯어내자
    금이 간 부품이 눈에 띕니다.

    이곳저곳 덧칠한 부분도 뚜렷합니다.

    사고가 났던 흔적이라는 겁니다.

    ◀SYN▶ 정비업체 직원
    "여기를 보면 별도로 풀었던 흔적이 있잖아요.
    다 한 번씩 손 댄 흔적이 있네요.
    여기 보면 깎여 있잖아요.
    이거는 통째로 들어낸 거죠."

    이 시승차를 판매한
    대리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대리점 측은 사고로 문짝을 교환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사고차를 판 건
    영업사원의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차량 수리나 적절한 보상은 가능하지만
    환불이나 교환은 안 된다고 말합니다.

    ◀SYN▶ 대리점 관계자
    "(영업사원이) 조그만 실수는 했지만
    그 사람(구매자)은 그걸 너무 크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는 솔직한 얘기로
    법으로 가는 게 편할 수 있어요."

    새 차나 다름없는 차를 수백만 원씩 깎아줘
    나오기가 무섭게 팔린다는 시승차.

    하지만 시승차 가운데 사고 차가 꽤 있다는 건
    정비업체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얘깁니다.

    ◀SYN▶ 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그렇게 사고 나는 경우 많죠.
    원래 '무빵' 처리하는 걸,
    저희는 그걸 '무빵'이라고 하거든요.
    표시 안 나게 하는 거..."

    이에 대해 자동차회사 측은
    판매 대리점에서 일어난 일로
    회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자동차 회사도 대리점도
    모든 책임을 판매사원에게만
    떠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값싼 시승차의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MBC 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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