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노선 바꿔라"]

● 앵커: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한 하마스의 폭력투쟁 노선을 바꾸기 위한 국제적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마스도 변신을 꾀하고있습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중동평화회담을 중재했던 미국과 유럽연합, 러시아와 ＵＮ이 긴급 회동했습니다.

하마스를 향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중동평화 로드맵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코피 아난(유엔 사무총장): 하마스는 테러를 중지하고 법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 기자: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유럽연합과 미국은 연간 ７０００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끊어버릴 태세입니다.

하마스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반발했습니다.

침략자 이스라엘부터 점령지에서 물러나는 게 순서라는 겁니다.

하지만 지원금이 끊기면 당장 공무원 월급도 못 줄 형편인 만큼 내부적으로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 하니야(하마스 지도자): 유럽이나 미국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얼마든지 논의할 용의가 있다.

● 기자: 주민들도 하마스의 변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１２００명을 조사한 결과 ８４％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지지했고 ７３％는 이스라엘 파괴강령을 수정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거세지는 안팎의 압력 속에서 하마스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