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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100인을 만나다]남대문시장서 20년 식당 일하는 문혜순[노경진]

[한국여성 100인을 만나다]남대문시장서 20년 식당 일하는 문혜순[노경진]
입력 2006-01-31 | 수정 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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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성 100인을 만나다] 남대문시장 20년]

    ● 앵커: 한국여성 100인을 만나 본다.

    오늘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식당일을 해 오면서 두 딸 역시 대견하게 키워낸 한 어머니를 노경진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기자: 새벽 5시, 청량리 수산시장.

    문예순 씨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문 씨는 남대문시장에서 식당을 합니다.

    식당문을 여는 시간은 6시.

    아침식사를 못한 시장상인들이 찾기 시작합니다.

    20년지기 손님들은 이제 가족같습니다.

    ● 차광수(48세, 상인): 집에서 먹는 것보다 여기서 먹는 게 더 많아요.

    ● 기자: 점심시간.

    6평짜리 식당에는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먼 데서 찾아오는 단골들도 꽤 많습니다.

    ● 이명출(66세): 맛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 기자: 저녁 손님을 받고 다음 날 팔 갈치 200여 마리를 손질해 놓고 나면 문 씨의 하루도 끝이 납니다.

    문 씨가 남대문 시장 골목에 식당을 차린 건 18년 전입니다.

    남편의 벌이가 일정치 않아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젊은 여자 혼자 시장바닥에서 식당을 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문혜순(57세, 왕성식당): 텃세가 굉장하더라고요, 진짜.

    그게 엄청 어려웠어요.

    재래시장이다 보니까 술 드신 분들이 아침에 오셔서...

    ● 기자: 4살, 5살, 어린 두 딸들도 남의 손에 맡기고 나와야 했습니다.

    ● 문혜순(57세, 왕성식당): 다른 엄마들은 고3이라 쫓아다니면서 하는데 새벽밥 한번 못해 준 게 지금도 눈물나요.

    진짜, 그게 안됐고 미안하고...

    ● 기자: 지금은 여행가이드로, 미술강사로 제몫을 다하고 있는 두 딸은 문 씨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 문혜순(57세, 왕성식당): 부모가 어떻게 버는가도 알아야 되고 자기가 살아가는 데 도움도 될 것 같아서 방학 때는 여기 와서 아르바이트 했어요.

    설거지도 시키고 배달도 시키고...

    ● 기자: 문 씨는 몇 년 뒤면 곧 환갑을 맞습니다.

    그러나 은퇴할 생각은 없습니다.

    ● 문혜순(57세, 왕성식당): 이제 기운이 없어 못 하겠다, 그럴 때까지는 하고 싶은데요.

    ● 기자: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노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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