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라, 사망원인은 결핵]

● 앵커: 약 ４００년 전 조선시대 때 어린이 미라를 조사해 봤더니 그 사망원인이 결핵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간염 바이스도 발견됐는데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서 지금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문기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２００１년 경기도 양주군에서 발견된 약 ４００년전 조선시대 어린이 미라입니다.

댕기머리동자에 다소 거칠어 보이는 머릿결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습니다.

고르게 남아있는 치열을 분석한 결과 사망당시 나이는 대략 ５살.

삶을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이유는 결핵 때문이라고 단국대 의대 연구진이 밝혔습니다.

ＣＴ촬영 결과 왼쪽 폐가 심하게 줄어 있으며 피를 토한 흔적이 발견됐고 ＤＮＡ 분석에서는 결핵균이 확인됐습니다.

대장에서는 대변이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돼 있었고 여기에서는 편충과 회충알이 발견됐습니다.

또 간조직에서는 간염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미라에서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연구진은 현재 영국의 런던대학에 간조직을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습니다.

● 김명주(단국대 의대 교수): 만약 고대의 간염 바이러스임이 확인된다면 간염 바이러스의 진화와 관련 있는 자세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기자: 연구진은 미라의 사망원인을 밝히는 작업을 통해 과거 생활양식과 질병의 연관관계를 알아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조문기입니다.

(조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