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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휘두른 아버지 살해한 여중생의 일기장 내용[임명현]

폭력 휘두른 아버지 살해한 여중생의 일기장 내용[임명현]
입력 2005-04-20 | 수정 20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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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일기장]

    ● 앵커: 중학생 딸이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 얼마 전에 있었는데 이 여중생의 일기장이 발견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가를 엿보게 하는 기막힌 사연들이 들어 있습니다.

    임명현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6일 새벽 강원도 강릉에 사는 40살 이 모씨는 만취한 채 소리를 지르며 병환을 앓던 노부모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딸 14살 이 모양이 달려나와 말렸지만 이 씨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이 양은 아버지가 쓰러진 틈을 타 넥타이로 목을 묶어 숨지게 했습니다.

    숨진 이 씨는 평소 술만 마시면 습관적으로 이 양과 노부모를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이양 친척: 애 폭행을 나서부터 거의 한 거예요.

    지금까지?네, 지금까지...

    지금까지 해 오다가...

    ● 기자: 이 양의 일기장에는 평소 아버가 저지른 폭행과 이에 대한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술만 취하면 자신을 때리고 집을 부수는 일이 잦았으며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 세상 살기가 힘들다 등, 원망과 한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하러 나간 날이면 날씨도 좋지 않은데 고기잡으러 나가는 모습이 불쌍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 양은 심한 가정폭력을 겪으면서도 시를 좋아하고 국어교사가 되기를 꿈꾸던 평범한 사춘기 소녀였습니다.

    ● 담임교사: 학교생활은 잘 했거든요.

    수업태도도 바르고 뭐 하나 특별히 나무랄 데가 없는 그런 학생이거든요.

    ● 기자: 경찰은 일단 존속 살해 혐의로 이 양을 구속하고 오늘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양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선처하라는 네티즌의 호소가 이어졌고 이 양의 교사와 친구 등 50여 명은 경찰과 법원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임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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