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야당 정면충돌]
● 앵커: 정치권소식입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완전히 등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얼마 전만 해도 오랜 친구처럼 손을 맞잡더니 금방 삿대질로 변했습니다.
보도에 박용찬 기자입니다.
● 기자: 자민련 고위당직자 10여 명이 오늘 오전 예고 없이 한나라당 당사를 항의 방문해 이회창 총재와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8일 이회창 총재가 의원총회에서 기교와 변신으로 따지면 김종필 총재를 따라갈 사람이 없으며, 자민련은 공당이 아니라 없애야하는 당이라고 발언했다는 게 자민련의 주장입니다.
● 변웅전(자민련 총재 비서실장): 자민련을 없애버려야 되겠다, 없애버릴 당이다 라는 둥 입에 담지 못할 쌍욕에 가까운 이러한 말을 했기 때문에 이회창 총재님의 인격을 의심할 뿐만 아니라 직접 한번 만나봐야지.
● 김무성(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 우리 총재가 말씀하지 않은 부분을 말씀하셔서 그걸 기정사실화 하려 하는데 절대 그런 발언 하신 적이 없습니다.
● 기자: 두 당 사이의 설전은 40분간 계속됐습니다.
자민련 당직자들이 돌아간 뒤에도 한나라당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저질 정치쇼를 벌였다고 비난했고 김종필 총재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이회창 총재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두 당의 관계는 교원정년과 탄핵안 처리에 대한 공조실패로 급속히 악화됐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충청지역에 대한 패권다툼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 한나라당은 충청권 인사들을 또 한 차례 영입할 예정이어서 양당공조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찬 기자)
뉴스데스크
자민련 당직자 10여명 한나라당사 항의 방문[박용찬]
자민련 당직자 10여명 한나라당사 항의 방문[박용찬]
입력 2001-12-10 |
수정 200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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