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에 헐값매각]
● 앵커: 최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대표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해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역시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이 거액의 뇌물을 받고 채권을 헐값에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부천시의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6,000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의 시공자는 기양건설 산업이라는 작은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아파트 사업권을 따낸 배경에는 부실 금융기관들의 비리가 있었습니다.
기양의 회장 김 모 씨는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에게 뇌물을 줬습니다.
그리고 불과 150억 원만 내고 액면가 530억 원짜리 어음을 넘겨받는 수법으로 사업권을 획득했습니다.
금융 브로커까지 동원된 밀거래였습니다.
● 기양건설 직원: 그런 것은 어떻게 보면 기밀인데… 회장님 최측근 아니면 사실 알 수가 없죠.
● 기자: 기양건설 김 모 회장과 김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금융기관 임직원 등 5명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받은 돈의 대부분을 유흥비로 쓰거나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차동민(서울지검 특수 3부장): 도덕적 해이의 심각함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습니다.
● 기자: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거나 청산절차에 들어간 부실 금융기관들은 부도어음 처리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금융기관 직원: 완전히 빵원으로 처리된 회사채권에 대해서 얼마라도 받아야 되지 않나…
● 기자: 하지만 또 다른 신용금고는 같은 부실어음을 제값을 받고 팔아 결과적으로 금고도 살리고 공적자금도 아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범수 기자)
뉴스데스크
부실금융 임직원 뇌물 받고 채권 헐값 매각[박범수]
부실금융 임직원 뇌물 받고 채권 헐값 매각[박범수]
입력 2001-12-10 |
수정 200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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