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받고 모른 척]
● 앵커: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기지에다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으려고 한다는데 우리 정부는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국방부가 미군의 이런 계획을 사전에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서울 용산기지 내 아파트 건축 계획이 이미 지난 5월 국방부에 통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박충신(국방부 과장): 금년 5월에 미 측이 이런 식으로 계획하면 어떻겠느냐 하길래 그것만 가지고 저희들이 된다, 안 된다 얘기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최초 계획대로 서로 만들자 그래서 지금 그 단계에 있는 겁니다.
● 기자: 국방부는 그 동안 미군 측의 일방적인 계획이었을 뿐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설계도 없어 계획서를 되돌려 보냈다고는 하지만 미군측은 이미 9,000여 평의 용산기지에 1,600세대의 아파트를 건축한다는 세부안을 짜놓은 상태였습니다.
국방부는 지난달 미군이 건축 시공자 입찰에 나섰을 때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91년 한미 간 협의로 용산기지가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으로 알고 있던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용산기지에 신청사 건립과 부도심 개발이라는 장기개발을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도 사전 협의없는 개발은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 고건(서울시장): 도시 계획의 근본취지에 부합하여야 한다고 하는 우리 시의 기본 입장을 관계 부처에 분명히 전달하도록…
● 기자: 올 초 개정된 주한미군 지위협정에는 사전협의 조항이 새로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당국의 미숙한 대응이 또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조창호 기자)
뉴스데스크
국방부 미 용산기지 아파트 건설 통보받고 모른척[조창호]
국방부 미 용산기지 아파트 건설 통보받고 모른척[조창호]
입력 2001-12-10 |
수정 200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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