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개발 파수꾼 ]
● 앵커: 정부는 내년부터 경기도 용인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마는 지금도 자연녹지는 계속 훼손되고 있습니다.
한 환경단체가 용인지역의 개발현장에 망루를 세워서 난개발에 맞서겠다고 나섰습니다.
최형문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기자: 일요일인 오늘도 산을 깎아 택지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중장비 톱날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베어져 나갔고 산은 온통 황토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산 정상.
지난해 토지공사의 강제수용에 맞서기 위해 주민들이 모금해 사들인 사방 17m 남짓한 이 땅에 환경단체가 오늘 조그만 망루 한 채를 마련했습니다.
8m 높이의 나무 위로 줄을 타고 힘겹게 오르내려야 하지만 환경단체 사람들은 개발이 중단되는 날까지 망루를 지키겠다는 각오입니다.
● 박용신(환경정의시민연대 부장): 용인과 분당간의 막을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녹지를 보존하려는 노력들을 토지공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망루가 세워진 대지산 지역은 지난해 원주민들이 포기하고 그린벨트로 만들어 달라는 청원을 제기해 화제가 됐던 곳입니다.
환경단체들은 토지공사의 계획대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용인지역의 허파 역할을 해 왔던 대지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 서왕진(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과도한 녹지 훼손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이 결국은 살게 될 때는 주변의 녹지를 전혀 볼 수 없는 삭막한 아파트에서 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 기자: 환경정의시민연대의 활동가들이 용인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토지공사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형문입니다.
(최형문 기자)
뉴스데스크
환경단체, 용인지역 난개발 감시 대지산에 망루 세워[최형문]
환경단체, 용인지역 난개발 감시 대지산에 망루 세워[최형문]
입력 2001-04-29 |
수정 200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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