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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금지 영화 <거짓말> CD 불법복제 유통 확산[김성우 권순표]

상영금지 영화 <거짓말> CD 불법복제 유통 확산[김성우 권순표]
입력 1999-12-09 | 수정 199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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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금지 영화 <거짓말> CD 불법복제 유통 확산]

    ● 앵커: 성적인 표현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국내 상영이 금지되고 있는 영화 <거짓말>이 CD로 불법 복제돼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못 보게 하니까 호기심이 더 커지고 이 호기심이 암시장을 만들고 있는 셈인데, 그래서 영화의 등급보류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습니다.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장선우 감독이 만든 화제의 영화 <거짓말>.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국내외 영화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보류 판정으로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많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영화 <거짓말>의 무삭제 원본 CD는 물론 베드신만 따로 편집한 CD까지 등장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영화의 불법복제 CD가 급격히 나돌게 된 까닭은 계속된 등급보류로 인해 일반인들의 호기심은 늘어난 반면 정작 작품은 개봉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장기백(연세대): 남자는 반 정도 본 것 같거든요.

    반 이하 약간, 하여튼 상당히 많은 수가, 제 친구들도 많이 본 사람 있고, 보면 봤다고 소감 올린 사람도 있고 인터넷 같은데…

    ● 기자: 세운상가 등 불법 복제품 시장에서도 비싼 값에 팔립니다.

    ● 복제품 판매상: - 거짓말 있어요?

    - 그럼요

    - 얼마죠?

    - 원판 8만 원, 비싸네요.

    - 외국에서만 상영하고 우리나라엔 안 들어오니까요.

    ● 기자: 영화를 본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서 제작사는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 한진 기획실장(신씨네): 극장은 100억 원대의 규모 매출의 손해, 비디오는 약 50억 정도 그런 돈들이 지금 정상시장에서 유통되지 못하고 지하로 흘러들어가고 있죠.

    ● 기자: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 기자: 등급보류의 가장 큰 폐해는 영화 자체에 대한 진지한 평가는 어렵게 하고 왜곡된 호기심만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것입니다.

    ● 이명섭: 등급보류 판결이 나왔을 때는 저희로서는 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고, 얼마나 야한지 얼마나 그런 게 있는지…

    ● 기자: 이 때문에 <거짓말>과 <노랑머리> 등 한번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영화들은 그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곤 했습니다.

    더욱이 <거짓말>의 예에서 보듯 등급보류는 컴퓨터통신을 통한 암시장까지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암시장의 거래대상이 상대적으로 컴퓨터의 사용에 익숙한 청소년들일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등급분류를 통해서 정작 보호되어야 할 청소년들에게 거꾸로 관람을 부추긴 꼴입니다.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등급보류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 장윤현(감독): 실은 과거 검열시대에 있었던 검열하고 똑같은 장치예요.

    그러니까 창작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죠.

    ● 기자: 등급보류제도가 이제까지 남긴 것은 관객들에게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뺏음으로써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뿐입니다.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김성우, 권순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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