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로 물 가득찬 백록담. 1만여평 수심 10M]
● 앵커: 제주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평소 바닥을 드러내 보일 때가 많지만 이번에 제주에 내린 폭우로 물이 가득 찼습니다.
김건일 기자가 거대한 호수가 된 백록담에 가봤습니다.
● 기자: 하늘과 맞닿은 한라산 정상의 산정호수.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백록담은 더욱 신비로워 보였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바닥을 보였던 백록담은 지난 보름 동안 1,000mm를 웃도는 폭우로 호수 가득 물이 들어찼습니다.
평소 수심이 1m도 채 안 되는 데다 호수면적이 1천 평 정도에 불과했지만 오늘 백록담의 수심은 약 10m, 호수면적은 1만여 평에 달했습니다.
등산객들은 탄성을 터트렸습니다.
● 박선희 (서울 영등포구): 항상 별로 물이 없다고 그랬는데 오늘 올라와 보니까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너무나 맑은 물이 있어 가지고 아주 보기가 아름다운 것 같아요.
● 김용경 (서울 구로구): 올라와 보니까 구름도 없고 날씨가 화창하고 아주 경치가 참 좋고요.
아주 환상적이네요.
● 기자: 평소에 물이 말라 있던 한라산 계곡에도 물이 불어나면서 생명력이 넘치고, 화사하게 피어난 갖가지 야생화로 계절의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물먹은 풀을 뜯는 노루가족도 백록담의 만수가 더없이 반가운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만수를 이룬 이곳 백록담은 자연의 오묘한 섭리와 영산의 신비를 한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일입니다.
(김건일 기자)
뉴스데스크
호우로 물 가득찬 백록담. 1만여평 수심 10M[김건일]
호우로 물 가득찬 백록담. 1만여평 수심 10M[김건일]
입력 1999-08-05 |
수정 199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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