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나산백화점 균열 구조변경이 원인]
● 앵커: 집충취재입니다.
서울 강남의 나산백화점 건물은 기둥이 균열돼 붕괴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폐쇄조치돼 있습니다.
왜 균열됐을까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MBC 취재 결과 상식에 벗어난 구조변경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이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강남구 논현동 나산백화점.
지난 83년에 오피스텔 용도로 지어진 이 건물을 원래 삼풍백화점처럼 바닥위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려놓는 우량판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정밀 안전검사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기둥 사이에 철재 H빔으로 가로보가 설치돼 있었던 것입니다.
건물용도를 오피스텔에서 백화점으로 바꾸면서 건물 기둥을 보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철재 보강물은 지하1층에서 지상8층까지만 설치돼 있고 정작 건물에서 가장 큰 힘을 받는 지하2층은 설치하지도 않았습니다.
지하 2층의 높이가 너무 낮아 철재 보강물을 설치할 경우 백화점 운영에 필수적인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권기혁 교수(시립대 건축공학과): 하층부만을 보강하지 않고 상층부만을 보강한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하층부에다 상대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에 그것이 구조물을 붕괴로도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기자: 실제로 취재팀이 입수한 화면을 보면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94년에도 지하2층 주차장은 이미 3~5mm의 균열이 생겨있었습니다.
이 기둥에 하중이 얼마나 실리는지 그리고 설계대로 시공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설계도면입니다.
그런데 강남구는 처음에 보고한 것과는 달리 설계도면이 어디있는지도 대형 H빔 보강공사를 언제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 보(H빔)가 설치돼 있나?
● 강남구 관계자: 그런 것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 기자: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이 구조변경을 왜 모르고 있었는지에 대해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나산백화점 균열 구조변경이 원인[이성주]
[집중취재]나산백화점 균열 구조변경이 원인[이성주]
입력 1998-10-15 |
수정 199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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