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무관심이 아이들 탈선 불러]
● 앵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청소년들의 성적인 타락을 나무랄 수만 있을지 특히, 어른들의 무관심은 아이들 탈선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음란 비디오를 제작한 학생들은 대부분 중산층의 자녀들이었습니다.
박상후 기자입니다.
● 기자: 빨간 마후라로 불리우는 문제의 음란 비디오가 만들어진 곳은 고교 2학년생인 김군의 집이었습니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김군의 부모가 집을 자주 비운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음란 비디오에 출연했거나 유통시켜 온 학생들은 넉넉한 중산층이었습니다.
여중생인 최양은 부모가 벽지 도매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정 형편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주 다투는 부모가 싫어져 가출했고 단란주점을 전전한 끝에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최 모양: 가출해서, 학교도 안 다니고 방탕한 생활했다.
아무렇게나 살자고 생각했다.
● 기자: 음란 비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최 모군은 아버지가 컴퓨터를 다루는 미 8군 소속 군무원입니다.
또 테이프를 복사해서 친구들에게 돌린 이 모군은 아버지가 중앙 부처 서기관으로 역시 여유 있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 김용대(청소년 폭력예방 단체 상담실장): 중산층이다 아니면 빈곤 가정이다, 구분하지 않을 정도로 누구나 어느 청소년이던지 마음만 먹고 자기가 보려고만 하면 어디 가서나 구할 수가 있고 어디 가서든 볼 수 있다는 거죠.
● 기자: 이들은 대부분 뛰어난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뚜렷하게 비행 청소년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타락한 성의 덫에 빠질 동안 가정과 학교, 그리고 우리 사회가 모두 무관심했다는 사실입니다.
MBC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
뉴스데스크
어른들의 무관심이 아이들 탈선 불러[박상후]
어른들의 무관심이 아이들 탈선 불러[박상후]
입력 1997-07-15 |
수정 199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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