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새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 막기 위한 새들의 경고 소리]
● 앵커: 이 자연의 절묘한 질서와 조화를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가서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다른 새는 속수무책으로 둥지를 뺏길까, 알을 낳으려고 접근하면 다른 새들은 자기끼리 서로 경고하는 소리를 내서 뻐꾸기의 침입을 막는다는 재밌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기평 기자입니다.
● 기자: 뻐꾸기는 숙주새라고 부르는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들어가 알을 낳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자심만 살려고 심지어 다른 새의 알과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기까지 합니다.
이 뻐꾸기 박제를 휘파람새가 둥지를 튼 곳 근처에 놓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 봤습니다.
휘파람새가 빠른 날개짓과 함께 암컷에게 둥지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말도록 경고하는 소리를 냅니다.
평소의 울음소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 박시룡(힌국 교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소리를 들으면 확실히 암컷은 주변에서 경계를 하고, 뻐꾸기가 지금 이미 탁란하고 있다라는 것을 이미 감지하고 거기에 대한 완전 경계 반응으로 들어갑니다.
● 기자: 이 같은 숙주새들의 경계 때문에 뻐꾸기 한 쌍의 남의 둥지에 알고 낳아서 살아남기까지 이르는 확률은 20-30개, 대략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만약 뻐꾸기가 열이면 열 알을 모두 부화시킨다면 숙주새도 줄고 따라서 뻐꾸기도 점점 알 맡길 곳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이 같은 확률은 자연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MBC뉴스 정기평입니다.
(정기평 기자)
뉴스데스크
다른 새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 막기 위한 새들의 경고 소리[정기평]
다른 새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 막기 위한 새들의 경고 소리[정기평]
입력 1997-05-27 |
수정 199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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