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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려증권 부도,금융기관 첫 도산[송재우]

고려증권 부도,금융기관 첫 도산[송재우]
입력 1997-12-05 | 수정 199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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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증권 부도,금융기관 첫 도산]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제통화기금 IMF의 관리를 받게 된 우리 경제의 통탄스러운 현실을 놓고 우리가 고통을 감내하면서 다시 뛰더라도 도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책임 소재부터 가리자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미 여러 달 전에 지금의 외환위기를 경고한 목소리를 묵살하고 괜찮다고만 말해오던 관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들은 그때 무얼 어떻게 했는지, 오늘 뉴스 데스크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고려증권 부도 첫 번째 소식입니다.

    금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고려증권이 오늘 부도를 냈습니다.

    금융기관은 망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대마불사의 신화가 무너졌습니다.

    송재우 기자입니다.

    ● 기자: 고려증권이 지난 3일부터 오늘까지 돌아온 어음 2,700여억 원을 막지 못해 끝내 쓰러졌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IMF 체제에 따라 위기를 느낀 거래 은행들이 자금 제공을 기피한 때문입니다.

    은행권도 자신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더 이상 부실기업에 끌려 다닐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입니다.

    고려증권은 최근 금리 20%가 넘는 금전인 콜자금을 매일 매일 끌어다 부족 자금을 메우며 연명해 왔습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오늘밤 긴급회의를 소집해 고려증권의 영업을 내일자로 정지함으로써 도산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 이영철(고려증권 경영기획팀장): 저희 고려증권을 아껴주셨던 모든 고객분들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고객 여러분들이 피해가 없도록 저희 고려증권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작업에

    ● 기자: 지난 59년 설립된 고려증권은 중견 기업으로 성장 가두를 걸어 왔으나 최근의 증시 침체로 작년에만 900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이 가중돼 왔습니다.

    고려증권은 돈을 꾸어서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자본금마저 70%를 잃고 결국 간판을 내리게 됐습니다.

    고려증권의 총부채는 5천억 원으로 부채 비율이 3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고려증권은 자회사인 고려종합금융이 지난 2일 업무정지를 당한 것이 큰 계기돼 금융기관 최초의 부도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그 운명을 다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송재우입니다.

    (송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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