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전재산 날리고 투신자살한 50대 가장]
● 앵커: 주가는 다행히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의 주가폭락 사태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나흘 전 30대 주부가 투신자살한데 이어서 어제 부산에서는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날린 50대 가장이 자살했습니다.
부산에서 전장은 기자입니다.
● 기자: 주가 폭락으로 전 재산을 날린 59살 서 모씨, 나흘전 산에서 자살을 기도하다 실패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서 씨는 어제 저녁 7시, 결국 병원 5층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 하지영(목격자): 여자분들 두 사람 정도 비명 소리를 질렀거든요.
쿵 하는 소리가 나가지고.
난 교통사고 환자인줄 알고 나갔었는데 환자가 떨어져 있었어요.
● 기자: 부산의 컨테이너 운송업체에서 22년 동안 성실히 근무한 서씨는 3년 전 퇴직한 뒤 퇴직금 6천만 원을 가지고 증권에 손을 댔다 실패했습니다.
이를 만회하려고 올해 초에는 가족 몰래 땅까지 팔아 주식에 투자했으나 이번 주가 폭락에서 몽땅 날리고 말았습니다.
서 씨는 더 나아가 신용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러 가면서 주식을 샀지만, 주가 하락으로 한순간에 모두 깡통 계좌가 되고 말았습니다.
숨진 서 씨는 자신이 가진 돈의 두 배가 넘는 빚을 얻어 주식에 투자했다가 결국은 깡통 계좌와 함께 빚더미를 안게 됐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경북 경산에서도 남편의 주식 투자로 큰 손해를 본 30대 주부가 부부싸움을 한 뒤 9살짜리 딸과 동반 자살하는 등,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장은입니다.
(전장은 기자)
뉴스데스크
주식투자로 전재산 날리고 투신 자살한 50대 가장[전장은]
주식투자로 전재산 날리고 투신 자살한 50대 가장[전장은]
입력 1997-11-03 |
수정 199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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