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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리양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잠원동 집.가족들[유재용]

나리양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잠원동 집.가족들[유재용]
입력 1997-09-05 | 수정 199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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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양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잠원동 집.가족들]

    ● 앵커: 이렇게 일주일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나리양의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유괴범들을 향해서 메아리 없는 호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리양의 서울 잠원동 집을 연결합니다.
    유재용 기자!

    ● 기자: 네, 빛나리양의 방입니다.

    ● 앵커: 전해 주시죠.

    ● 기자: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40대 부부와 귀여운 두 딸이 사는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어두움만이 뒤덮혀있읍니다.

    아버지 박용태씨는 이른 아침부터 큰 딸 아이의 사진이 인쇄된 전단을 들고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느라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하루 종일 집을 지키면서 행여 유괴범의 전화가 걸려 올까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6살 난 동생 한울이는 매일 놀아주던 언니가 나쁜 사람들에게 붙잡혀 비밀 창고에 갇혀 있다며, 언니를 구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옆에 어머니 한영희씨가 나와 계십니다.

    - 얼마나 걱정이 많으십니까?
    ● 한영희 (어머니):
    네.
    - 유괴범들이 지금 TV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전 국민에게 간곡히 부탁 말씀드립니다.

    저희 딸 빛나리를 꼭 찾게끔 도와주시고, 집집마다 지하실, 옥상, 또 으슥한 곳, 창고, 외진 곳, 차 뒤 트렁크, 앞집 뒷집 꼭 살피시고 유괴범의 목소리와 몽타주와 우리 빛나리 사진을 관심 있게 보시고 저희 빛나리를 찾을 수 있도록 꼭 도와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도움 없이는 우리 빛나리를 찾을 수 없기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다시는 이 나리에 유괴라는 범죄가 존재하지 않고 제 2의 3의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이 범인을 꼭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TV에 나가는 범인 목소리를 잘 들어주시고, 많은 제보와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 기자: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아빠가 이름을 지어준 빛나리양은 커서 탤런트나 화가가 되고 싶은 게 꿈입니다.

    아버지는 33살이 돼서야 뒤늦게 얻은 두 딸을 위해 백화점에서 간식을 사다주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빛나리가 집으로 돌아와 이 가정이 다시 웃음을 찾기를 기원해 봅니다.

    지금까지 빛나리양의 집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유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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