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바이잔 지하철 화재 안전시절 미비와 기관사 실수]
● 앵커: 사망 300여명, 부상 70여명이라는 최악의 참사를 빚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의 지하철 화재사고는 평소에 안전시설이 미비된 데다 기관사의 실수가 겹쳐서 엄청난 희생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선동규 특파원이 보도 합니다.
● 기자: 고압선에 발생한 전기 불꽃이 직접 원인이었던 바쿠 지하철 화재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질식사와 압사자들이었습니다.
불이 난 지하철 객차는 지난 60년대 만들어진 낡은 것으로 내장재가 온통 유독성 가스를 내뿜는 물질들이었습니다.
사고당시 기관사의 상황대처 잘못도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화재 직후 기관사는 신속하게 열차를 인근역으로 이동시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만원 열차를 출입문도 열어주지 않은채 지하터널에 세워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당황한 승객들이 유리창을 깨고 서로 먼저 빠져 나오려다 수많은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압사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 간호원: 의료진의 응급처치가 주효했다.
의약품이 많이 필요하다.
● 기자: 아제르바이잔 총리를 단장으로 한 사고 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89명, 부상 267명으로 중간집계 됐습니다.
그러나 현장 구조반원들은 사망자만 해도 이미 600명에 육박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지하철 사고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이번 사고는 그러나 일단 테러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특파원)
뉴스데스크
아자르바이잔 지하철 화재 안전시절 미비와 기관사 실수[선동규]
아자르바이잔 지하철 화재 안전시절 미비와 기관사 실수[선동규]
입력 1995-10-30 |
수정 199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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