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있는 아들 그리워하던 할머니, 한탄강서 자살]
● 앵커: 외국에 나가있는 아들을 그리워하던 70대 할머니가 한탄강변에서 아들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유서 한 통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김규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 6일,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에서 아들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유서 한 통만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72살의 송 할머니, 맞춤법은 틀렸지만 편지지 뒷면까지 절절히 써 내려간 유서에는 외국에 나가 돈 많이 벌어오겠다고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담고 있습니다.
송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보고싶어 했던 이 아들은 8년전 대우건설 직원으로 리비아로 떠났다가 그곳에서 2개월만에 갑작스런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딸 셋을 본 뒤 36살에 얻은 늦깎이 아들 김씨에 대한 송 할머니의 사랑과 기대는 남달랐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은 아들 김씨의 사망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미국에서 결혼해 잘 살고 있다고 숨겼습니다.
● 송 할머니 동생: 실제로 (삼촌들하고) 우리가 다 장사를 지냈죠.
그리고 엄마한테는 모두 다 속였죠.
이날 이때까지 속고 살은 거야…
● 기자: 죽으면서까지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행여나 자신의 죽음이 자식에게 흠이 될까 작은 손가방 안에는 유서 한 통만이 곱게 접혀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규서입니다.
(김규서 기자)
뉴스데스크
외국에 있는 아들 그리워하던 할머니, 한탄강서 자살[김규서]
외국에 있는 아들 그리워하던 할머니, 한탄강서 자살[김규서]
입력 1995-10-05 |
수정 199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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