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개인택시조합, 택시기사들에게 특정업체 유니폼 강요]
● 앵커: 택시기사들이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면 손님들 기분이 한결 좋습니다.
그런데 복장을 단정히 한다는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로 특정업체의 옷만 사 입어야 한다면 그것은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의 개인택시조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창호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과천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김 모 씨는 택시조합에서 온 공문을 보고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장을 개선하자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꼭 특정업체가 만든 옷만 입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 경기도 개인택시기사: 이 모범복장도 4만 7천 원이면 충분히 옷을 깨끗하게 입고도 하는데 하필이면 왜 19만 7천 원짜리 옷을 꼭 입어야 옷이 더 깨끗하고 사람이 세련되게 보이냐 이거예요.
● 기자: 경기도 택시조합이 독점으로 지정한 유니폼 업체입니다.
경기도의 개인택시 기사들은 모두 이곳에서 만든 옷만을 입어야 합니다.
"동두천이나 의정부나 그럼 어디에서 해야 하느냐, 수원 한군데서 해야 돼요.
왜 그 천이 독점 천이고"
내일까지 이 옷을 사 입지 않을 경우 120만원의 벌금과 60일간의 운행정지까지 받게 됩니다.
"땀이 줄줄줄 흘러요. 여름 기지가 아닌 것 같아요."
"옷에 신경을 쓰다보면 운전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단 말이에요. 아차하는 순간에..."
새 옷을 맞춰야 하는 경기도 택시기사들은 만 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모두가 모르는 일이라고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 조합 관계자: 계약한적 없어.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
● 유니폼 업자: 그 지정 문제는 저희하고는 전혀 (연관되어있는) 그런 게 없습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 기자: 말썽이 났는데도 공문을 내려 보낸 경기도는 태평스런 말만 늘어놓습니다.
● 경기도 교통지도 계장: 당사자 간의 문제, 조사한적 없다.
● 기자: 만 명이 새 옷을 구입할 때 모두 20억원이 들어갑니다.
택시기사들은 복장개선 뒤로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강한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뉴스데스크
경기도 개인택시조합, 택시기사들에게 특정업체 유니폼 강요[조창호]
경기도 개인택시조합, 택시기사들에게 특정업체 유니폼 강요[조창호]
입력 1995-06-14 |
수정 199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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