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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외제 화장품 판매 급증[윤도한,홍예원]

외제 화장품 판매 급증[윤도한,홍예원]
입력 1992-06-15 | 수정 199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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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제 화장품 판매 급증 ]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실제 품질에 비해서 값이 엄청나게 비싼 외제 화장품들이 올 들어 지난해보다 최고 10배 이상 엄청나게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 자기들이 경쟁해야 될 외제 화장품을 오히려 무분별하게 수입을 하고 또 엄청나게 광고를 해대는 때문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생활과학부 윤도한, 홍예원 두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 기자: 최근 과소비 자제 운동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화장품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주요 대형 백화점에서 팔린 수입 외제 화장품은 백화점 별로 평균 7억 원 정도입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250%에서 많게는 1000% 이상 늘어난 액수입니다.

    특히 국내 백화점 업체들의 유치 경쟁으로 잡음을 빚은 프랑스제 화장품 샤넬은 지난 달 초 신세계 백화점에 처음으로 직판 매장을 설치해 불과 한 달 사이에 1억 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외제 화장품의 수입은 지난 90년 1582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935만 달러로 22.4% 증가했으며 올 들어 지난 1/4분기까지의 수입량은 58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3.1%나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외제 화장품의 수입과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먼저 국내 화장품 업계가 경쟁적으로 외제 화장품을 수입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로 외제 화장품에 대한 선호 의식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쥬리아나 태평양화학, 한국화장품 등 국내 대형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자사 제품의 개발이나 품질향상보다 외국 유명 화장품의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롯데,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도 앞 다투어 외제 화장품의 매장을 늘리면서 외제 화장품의 소비를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1/4분기까지 국산 화장품의 수출은 302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97만 달러보다 28.3%나 줄어들어 화장품 분야에서도 오히려 역조 현상을 심화시켰습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

    ● 기자: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수입 화장품의 값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사부의 수입의약품 등 처리 지침에 의해 수입가격의 2.8배 이내에서 받도록 되어 있었으나 올해는 이것마저 폐지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 태평양화학이 수입한 크리스챤 디오르의 루즈 제품의 경우 수입원가가 6천 6백 원인데 판매가격은 만 8천 5백 원으로 2.79배 비쌌습니다.

    그러나 올해 수입된 에스티로더의 크린싱 크림은 수입원가가 7천 5백 원에 판매가격은 2만 4천 원으로 무려 3.2배나 올려 받고 있었으며 심지어 4배까지 비싼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값비싼 제품이 참으로 좋은 것일까.

    미국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파운데이션과 눈 화장품 등 몇 가지 품목을 제외하곤 가격과 품질 사이의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 김명자(숙명여대 회화과 교수): 파운데이션, 눈 화장품 등의 일부 품목이 그런 관계가 있다고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상관이 없고 오히려 고가품 중에서 즉 식물성, 동물성 고가 성분이 들어간 그러한 제품은 소비자들에게서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많이 보고가 되었습니다.

    ● 기자: 화장품을 흔히 꿈을 파는 상품이라고들 합니다.

    품질 좋은 국산 제품을 개발해서 값싸게 공급하기 보다는 오히려 외제 상품을 들여와 손쉽게 돈을 벌려는 업체들도 문제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외국 화장품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은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MBC뉴스 홍예원입니다.

    (홍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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