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수간첩 오길남 씨, 납북 여승무원 근황. 윤이상 씨 개입 밝혀 ]
● 앵커: 국가안전기획부는 오늘 자수간첩 오길남 씨 사건 수사 2차 발표를 했습니다.
오늘 안기부 발표에는 지난 69년에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들의 근황, 그리고 제독 음악가 윤이상 씨 등이 이 사건에 개입된 내용 등이 나타나 있습니다.
보도에 사회부 김택곤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달 22일에 자수 귀국한 오길남 씨는 안기부 조사에서 지난 68년에 납북된 대한항공 승무원 성경희 씨와 정경숙 씨는 각각 김책공대 교수와 결혼해서 생활하고 있다고 새로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오 씨는 또 두 여승무원은 구국의 소리 대남방송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틈이 있는 대로 북한에 입수된 남한의 TV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면서 남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오길남 씨는 또 성경희 씨와는 비교적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히면서 결혼 전에 성 씨는 통역당 사건과 관련해 월북해서 현재 칠보산 연락소 부소장으로 있는 이진현과 다른 남한 출신 월북 인사의 열렬한 구혼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희 씨는 남한 출신과는 결혼할 수 없다는 북한중앙당의 반대로 김책공대 교수로 있는 북한 출신과 결혼했으며 지난 86년 당시 평양외국어학원 3학년에 재학 중인 13살 된 딸을 두고 있었다고 오 씨는 밝혔습니다.
안전기획부는 오늘 발표에서 제독 교포인 윤이상 씨와 송두율 씨가 최근 성명을 통해서 자신들은 자수간첩 오 씨의 입북을 권유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주장했지만 오 씨의 진술을 통해서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반박했습니다.
안전기획부는 특히 윤이상 씨의 경우에는 17차례에 걸쳐서 입북을 했고 김일성 생일 기념 작곡을 해준 일도 있으며 오 씨의 입북을 십여 차례에 걸쳐 적극 권유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습니다.
MBC뉴스 김택곤입니다.
(김택곤 기자)
뉴스데스크
자수간첩 오길남씨, 납북 여승무원 근황.윤이상씨 개입 밝혀[김택곤]
자수간첩 오길남씨, 납북 여승무원 근황.윤이상씨 개입 밝혀[김택곤]
입력 1992-06-01 |
수정 199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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