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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치독일, 유태인 쌍둥이 생체실험[백지연]

나치독일, 유태인 쌍둥이 생체실험[백지연]
입력 1992-03-15 | 수정 199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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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독일, 유태인 쌍둥이 생체실험]

    ● 앵커: 유태인을 대량 학살한 나치 독일은 2차대전 당시 아우즈비치 수용소에서 유태인 쌍둥이 어린이들을 상대로 온갖 끔찍한 생체실험까지 자행했습니다.

    인간 생체실험의 진상을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국제부 백지연 기자입니다.

    ● 기자: 나치 독일의 군의관 멩겔러가 지휘하던 인간실험실의 유태인 쌍둥이들은 실험용 쥐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소위 가장 우수한 인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멩겔러는 어린아이의 팔과 다리를 잘라보거나 눈동자를 염색해보고 심지어 어린아이에게 불임 수술을 해보는 등 반 인간적 실험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 이바모시스: 멩겔러는 신과 게임을 하려 했어요.

    푸른 눈의 금발 남성, 여성을 실험을 통해 대량으로 창조하는 방법을 찾아내려 했습니다.

    ● 기자: 1945년 소련군이 아우즈비치에 도착했을 때 멩겔러는 이미 도망친 후였고 생체실험실에 있던 3,000명의 쌍둥이 중에 살아남은 어린이는 고작 150명이었습니다.

    ● 아이런 굴넨 쌍둥이남매: 내 목에서 피를 뽑던 기억이 나요.

    수많은 X-레이들, 그들은 나를 수술대에 가죽 끈으로 묶어 놓았죠.

    그리고 수술용 칼을 든 의사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기자: 살아남긴 했어도 그들은 종전 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의 끔찍한 멩겔러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섯 살 어린나이에 수용소에서 당한 생체실험의 후유증으로 아이런은 몸에 여기저기가 마비되고 있지만 멩겔러가 자신의 몸에 넣은 어떤 물질 때문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 아이런 굳넨: 내 몸에 무엇을 넣었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 이바 모시스: 내 몸에, 우리 쌍둥이 자매의 몸에 멩겔러가 어떤 것을 주사했는지 알고 싶어요.

    ● 기자: 그렇다면 종전과 함께 사라진 멩겔러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

    가족들의 도움으로 탈출한 멩겔러는 1979년 브라질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 85년에는 그 일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멩겔러의 이름을 딴 그의 가족 회사가 독일에서 버젓이 번창하고 있고 멩겔러의 친안들은 아동용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강모의 장수 아우스비치에서 나온지 50년이 지난 지금 독일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나치의 망령, 신 나치주의 운동이 이 쌍둥이들을 다시 끔찍한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지연 입니다.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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