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후보 합동연설회 시작]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3일 금요일 MBC뉴스데스크입니다.
제14대 국회의원 총 선거일을 이제 열하루 앞둔 오늘부터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시작됐습니다.
첫날인 오늘은 전국 6개 지역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 이번 선거 자체가 뚜렷한 쟁점이 없어서인지 후보자들의 열띤 모습과는 달리 청중들은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라남도 곡성 구례와 경기도 가평, 양평 두 곳의 합동연설회장을 박 현, 윤정식 두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이번 14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전체 의석을 석권할 것인가? 아니면 민자당이 교두보를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서 최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 곳 전남에서는 오늘 첫 번째로 열리고 있는 구례 곡성 선거구의 합동연설회장인 구례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전국에서 맨 처음 시작한 구례합동연설회장에는 2,500여 청중이 지켜 본 가운데 민자당의 신상준 후보와 민주당의 황의성 후보 그리고 국민당의 김문일후보 등 세 후보가 나와 지역개발 공약과 농정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습니다.
● 김문일 후보(국민당): 농산물가격의 보장, 농가부채의 정리, 외국 농축산물 수입개방을 막지 않고서는 절대로 농촌은 망하고 맙니다.
● 황의성 후보(민주당): 통합야당 숙권 야당으로서 당의 군사 국방문제 능력을 고양하는데 일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심상준 후보(민자당): 지난 4년 동안에 야당 국회의원 국회로 보내서 이 고장이 득이 무엇이며 무슨 이득을 가져왔습니까?
● 기자: 이와 같이 오늘 세 후보들은 공방을 계속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나 청중들은 첫 유세 탓인지 조용하고 차분한 반응으로 일관해 여느 선거 때와는 달리 유세장에 뜨거운 열기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 후보 역시 유세 내용 가운데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상호비방 등을 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나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행사가 끝난 뒤 똑같이 퇴장함으로써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남 구례 합동연설회장에서 MBC뉴스 박 현 입니다.
(박 현 기자)
● 기자: 곳곳에서 밀려오는 봄기운을 느끼며 오늘 첫 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다른 시, 군에 비해 낙후된 지역개발에 앞장서겠다며 한 표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늘 합동연설회에서는 또 여당후보는 경제안정을 위해 야당후보들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각 자신들이 당선되어야 한다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 조원석 후보(민주당): 100억달러 적자를 내고 물가는 하늘같이 치솟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경제무능 정권입니다.
● 안찬회 후보(민자당): 여당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셔야 만이 이 국가의 발전과 안정과 이 사회의 안정을 기할 수 있습니다.
● 이병대 후보(무소속): 우리나라 국회의원 299명 중에 3분의 1을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 물가를 못 잡았느냐 나는 묻고 싶습니다.
● 지순기 후보(신정당): 자본과 정부는 경제난국이 노동자들의 탓으로만 돌려 노동자들에게 분풀이하고...
● 홍성표 후보(국민당): ...정권에서 흑자로 만들어 놓은 국제수지를 적어도 100억불 이상 적자로 만들었습니다.
● 기자: 인구 2만의 양평읍에서 장날을 맞아 약 2,000여명의 주민이 모인 오늘 합동 연설회에는 동원된 청중이 없어 뜨거운 열기는 느낄 수 없었으나 차분하게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후보자들은 상호비방이나 허황된 공약의 나열보다는 정책제시와 실현 가능한 몇 가지 지역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윤정식 입니다.
(윤정식 기자)
뉴스데스크
오늘부터 후보 합동연설회 시작[박현,윤정식]
오늘부터 후보 합동연설회 시작[박현,윤정식]
입력 1992-03-13 |
수정 199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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