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 김순남 자필 악보]
● 앵커: 안녕하십니까?
대설인 오늘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첫눈이 내리겠습니다.
특히 영동 산간지방은 오늘밤과 내알 3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오늘 뉴스데스크 첫 소식입니다.
산유화 작곡했고 해방을 전후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로 손꼽히던 김순남 씨의 자필 악보가 발견됐습니다.
이 악보는 지난 1947년 김순남 씨가 월북하기 전 당시 미군정 음악고문이었던 헤이모 위츠 씨에게 바친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문화부 윤병채 정기평 두 기자가 곡의 내용과 발견의 의미 등을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 기자: 해방공간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음악가로 평가받았던 월북 작곡가 김순남 씨의 자필악보입니다.
헤이모 위츠에게 헌정한다는 문구와 영문으로 김남순이라고 싸인 한 이 자필악보는 1악장 전부와 2악장 첫 소절만 적은 미완성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모두 13장으로 돼 있는 김순남 씨의 자필악보는 고인의 외동딸인 성우 김세원 씨가 수소문 끝 네바다주 루노시에 거주하고 윌리 헤이모 위츠란 피아니스트 집 자하창고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 김세원(성우): 무슨 사진이 있다고 해서 그래서 그 사진과 어떤 증언을 들을 려고 갔었어요.
사실은 그리고 아버지를 미국으로 유학보내기 위해서 그 악보를 미국의 그 유명한 아론 코프라한테 보냈다는 그것이 어디쯤에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간 것이지 이 피아노 콘셀트를 찾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 기자: 현재 네바다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헤이모 위츠는 지난 47년 미군정 음악고문으로 있을 당시 김순남 씨로 부터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악보를 받았습니다.
● 김용배(추계예대 교수): 서양적인 기법하고 한국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매취된 그러한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가 연주할 때 자기의 기교를 충분히 과시할 수 있는 화려한 패시지가 짧은 오케스트라 서주부 뒤에 금방 나오고요, 또 동양적인 아주 조용한 분위기로 잔잔히 잘 흐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순남 선생님이 아니면 이런 곡을 작곡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까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당시에 이러한 곡이 작곡됐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 기자: 김세원 씨는 또 이번 미국방문에서 김순남 작곡 2부 합창 기차가 수록돼 있는 1946년 10월 전국교육음악협회발간 목창가 합창곡집도 함께 헤이모 위츠 씨로부터 받아왔습니다.
(윤병채 기자)
● 기자: 이번에 발견된 곡은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협주곡으로써 소품이나 가곡이 아니 본격적인 서양음악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곡은 또 D음을 중심으로 조성이 다양하게 변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12음 기법으로 유명한 쉔베르크 등의 세계적인 음악조류에 거의 같은 시기에 동참했다는 의의를 갔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음악평론가 박용구씨에 따르면 김순남 씨는 이곡을 지난 47년 서울관현악단에 연습시켰으나 악단이 이를 소화해 내지 못한 점 등으로 결국 공식발표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 박용구(음악평론가): 2차 대전 후에 현대 음으로 각광을 받은 쉔베르크의 무조음악과 같은 거의 무조음악적인 수준으로 쓰고 있어요.
대단히 놀라운 일이 아니겠느냐 라고 나는 보죠.
● 기자: 김순남 씨는 해방을 전후한 시기에 독창적인 곡을 발표해 이름을 떨쳤으나 48년 월북했다가 53년 숙청당한 뒤에 83년 무렵 타게 하는 등 남북에서 모두 버림받았다가 지난 88년 해금된 작곡가입니다.
김순남 씨의 작품가운데 현재 산유화 등 가곡이 모은 음반이 출반돼 있고 지난 1월에는 미국 워싱턴 국회도서관에서 바이올린 소품 둥이 딸 김세원 씨에 의해 발견된바 있습니다.
김순남 씨에 대해서 소련의 현대 음악계를 대표하는 쇼스다코비치는 동양에도 이런 인물이 있었느냐고 말했고 또 다른 소련의 작곡가 하차트리아는 내가 배워야 할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정기평 기자)
뉴스데스크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 김순남 자필 악보[윤병채,정기평]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 김순남 자필 악보[윤병채,정기평]
입력 1991-12-07 |
수정 199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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