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30여 명 제3국 통해 북한 가족과 편지 교환]
● 앵커: 남북한의 두터운 벽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사는 친척들과 제3국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서신을 교환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서 오는 편지들은 그동안 꼭 들어가곤 했었던 상투적인 표현이 사라지는 등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부 양현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미국, 중국, 일본 등 제3국을 통한 남북한 이산가족 간의 서신교환과 상봉이 부분적이나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오늘 지난해 8월 남북교류 협력법이 시행된 이후 모두 65건의 서신왕래가 승인됐으며 이 가운데 30여 명은 지속적으로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서신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이 같은 서신왕래는 주로 미국과 중국, 일본에 거주하는 교포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3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짧게는 20일에서 보통 한 달가량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당국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편지 내용에 정치선전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고 지금까지 금기시돼온 북한의 지명과 주소도 정확히 기재돼 있는 등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산가족의 서신교환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교환되는 서신은 주로 안부편지로 북에 사는 시어머니와 남에 사는 며느리가 고부간의 정을 나누는 예도 있다고 밝히고 가끔 우리 측에서 옷가지와 전자제품, 시계 등을 보내는가 하면 북에서는 헤어지기 전에 같이 사용하던 밥그릇 등을 보내온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산가족의 상봉은 지난해 중국에서 3차례 이루어졌는데 중국교포가 북한 주민을 일단 중국으로 초청한 다음 이 사실을 남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알려 성사된 것입니다.
MBC뉴스 양현덕입니다.
(양현덕 기자)
뉴스데스크
이산가족 30여 명 제3국 통해 북한 가족과 편지 교환[양현덕]
이산가족 30여 명 제3국 통해 북한 가족과 편지 교환[양현덕]
입력 1991-01-11 |
수정 199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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