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쟁시 유가 20% 인상, 휘발유 쿠폰제 등 시행]
● 앵커: 정부는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국내 기름값을 평균 20%정도 인상하고 텔레비전 방영시간도 2시간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휘발유 쿠폰제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동력자원부가 오늘 대통령에게 보고한 대책을 경제부 권오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먼저, 전쟁 초기에는 모든 차가용 승용차와 전세, 관광, 관영버스의 10부제 운행을 실시하고 텔레비전의 아침방송을 2시간 단축하며 대형 네온사인의 광고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 한 달 이상 장기화될 때에는 휘발유의 쿠폰제를 도입해서 승용차 1대당 하루 4.7리터의 휘발유를 지급하고 등유의 배급제를 실시하며 가정용과 상업용 전기는 하루 2시간씩 제한송전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 장석영(동자부 자원정책실장): 만약에 전쟁이 발생한다고 하면 페르시아만 전쟁지역으로부터 수입이 중단될 것입니다.
또한 복구기간 중에도 일부 도입에 차질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서 정부는 전쟁의 사태 진전에 따라서 1단계든 2단계 조치를 마련해서 이에 대응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정부는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한 달 이상은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을 하고 한 달 이내에 끝난다면 국내 석유 비축물량이 110일분에 이르고 있어서 석유 수급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의 저항으로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원유도입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돼 전쟁 추이를 지켜보면서 보다 강력한 유류소비 억제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쟁이 한 달 이내에 끝날 경우 국내 유가를 22%정도 인상하고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추이를 봐가면서 더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권오승입니다.
(권오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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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쟁시 유가 20% 인상, 휘발유 쿠폰제 등 시행[권오승]
정부, 전쟁시 유가 20% 인상, 휘발유 쿠폰제 등 시행[권오승]
입력 1991-01-11 |
수정 199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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