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외무장관회담 결렬 후 흔들리는 이라크]
● 앵커: 한편, 이라크의 관영언론들은 다국적군, 특히 미국과의 역사적 대결을 강조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케야르 UN사무총장의 내일 있을 바그다드 방문소식을 크게 다루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여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회담 결렬 후, 이라크의 분위기를 국제부 박수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이라크는 어제 정부기관지 알 사우르를 통해서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과 역사적 대결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단호한 자세를 강조 했습니다 .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라크 영자신문 바그다드 타임지는 내일로 예정된 케야르 UN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 기사를 크게 보도했습니다.
이라크는 지난해 8월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UN에서 지금까지 12차례 비난과 철수 결의안이 채택되자 UN이 미국의 조정을 받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이라크는 UN이 요구한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UN의 중재노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그다드 시민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이라크 시민: 전쟁이 나면 기꺼이 맞서 싸우겠다.
● 이라크 시민: 누구나 전쟁을 두려워한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 기자: 그러나 이라크군은 점령지 쿠웨이트 곳곳에 탱크와 장갑차, 대포를 벌여놓고 작전도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어제 영국 외교관들이 바그다드를 떠난데 이어 오늘 호주 외교관들이 요르단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은 내일 본관을 폐쇄할 예정이며 일본도 이번 주말 바그다드를 방문하는 도이 다카코 사회당 위원장과 함께 15일까지 공관원을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
MBC뉴스 박수택입니다.
(박수택 기자)
뉴스데스크
미국과의 외무장관회담 결렬 후 흔들리는 이라크[박수택]
미국과의 외무장관회담 결렬 후 흔들리는 이라크[박수택]
입력 1991-01-11 |
수정 199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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