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탱크 작전 훈련 중 농지 크게 훼손]
● 앵커: 미군 탱크가 작전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의 일부 인삼밭과 논두렁 수로 등을 크게 훼손해서 농민들이 피해 작물의 보상과 농지의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용구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3년생 인삼이 자라고 있는 인삼밭입니다.
이곳에도 보시는 것과 같은 인삼 그늘막이 설치돼 있었는데 탱크가 밀고 지나가면서 그늘 막은 모두 부서지고 인삼도 못쓰게 됐습니다.
인삼의 싹을 틔우는 종삼 밭입니다.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인삼 농사를 위해 다른 곳에서 흙을 실어다 객토를 한 다음 인삼 씨앗을 한 개씩 일일이 묻었지만 탱크가 지나가 못쓰게 됐습니다.
또 적성면 을포리 24만평의 논 곳곳은 논두렁과 소로의 구분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적성면 을포리와 장현리의 100여 가구 농민들은 이처럼 지난 13일에서 16일사이 이 지역에서 훈련 중이던 미군 탱크 30여대가 을포리 논 24만평 등 모두 30만평의 농경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최한용 씨(적성면 을포리 이장): 군사훈련이 필요한 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웬만하면 얘기를 하지를 않습니다.
약 24만평의 농경지에 참 이렇게 논두렁이니 밭두렁을 완전히 뭉개버렸으니 이거 사람의 인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내년 농사짓는데 큰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 기자: 미군측은 피해농민들에게 농지훼손 인정서를 써줬으며 보상신청이 있을 경우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피해보상을 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작년에 농작물 피해를 입은 같은 동네 곽기철 씨의 경우 보상 약속을 받았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예를 들어 농지원상회복을 요구하는 한편 앞으로는 군 훈련 시 농경지 피해를 극소화 하고 피해에 따른 정확하고도 신속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
뉴스데스크
미군 탱크 작전 훈련 중 농지 크게 훼손[황용구]
미군 탱크 작전 훈련 중 농지 크게 훼손[황용구]
입력 1990-12-21 |
수정 199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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