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선택과 중국의 선택]
● 앵커: 어제 소련이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도입을 결정했다는 보도를 해드린바 있습니다만 이제 관심은 과연 중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소련의 선택에 대한 중국의 반응 그리고 중국의 선택에 대한 전망을 김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소련의 시장 경제제도 채택과 관련한 중국관영 신화사 통신의 논평은 고르바초프의 목표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영자지 차이나 메일리에 따르면 신화사 통신은 처음에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재정비하려던 고르바초프가 이제는 체제를 붕괴시켜야겠다는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만 서면 중국은 더 이상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개방정책 11년 동안 중국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본적으로는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가진 나라입니다.
중국에서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의료구조는 대게 국고 부담이고 주택의 임대료는 월급이 많으면 많이 내고 적으면 적게 냅니다.
박사가 될 때까지 돈 한 푼 안내고 공부할 수 있고 위업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소련과 동유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당분간 이런 사회주의 체제를 바꿀 계획이 없습니다.
● 퀴시신(북경대 교수): 나라마다 특색이 다르다.
중국도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고 그에 맞춰 나라를 꾸려나가겠다.
● 기자: 그러나 길게 보면 중국의 선택은 필연적입니다.
최근 2-3년 동안에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은 정부의 사회보장 능력은 축소시키는 한편 국민들의 불만은 높여 놨습니다.
경제개발에 주역이 돼야 할 젊은 엘리트들은 의욕을 잃고 있으며 개방의 물결 속에서 풍요를 맛본 일부 계층의 부패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급격한 변화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늦어도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체제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입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김상철입니다.
(김상철 기자)
뉴스데스크
소련의 선택과 중국의 선택[김상철]
소련의 선택과 중국의 선택[김상철]
입력 1990-09-25 |
수정 199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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