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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에서 공연된 평양 춘향전[김승한]

일본에서 공연된 평양 춘향전[김승한]
입력 1990-09-20 | 수정 199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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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공연된 평양 춘향전]

    ● 앵커: 다시 서울입니다.

    최근 북한과 일본이 눈에 띄게 가까워지는 듯 한데 평양 춘향이가 일본에 등장했습니다.

    북한의 국립평양예술단은 일본 도쿄에서 우리나라 민족 고전의 춘향전을 가극으로 공연했습니다.

    주최 측인 조총련은 이례적으로 MBC도쿄지사를 초청했습니다.

    김승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남원 기생 딸인 성춘향과 양반 아들 이몽룡 간에 벌어졌던 수월찮은 사랑얘기가 평양 배우들 연기와 노래로 2시간 동안 펼쳐졌습니다.

    애절한 사연 사이사이에 끼어든 방자의 익살과 변 사또의 비열함 그리고 통쾌한 역전이 재일도포는 물론 일본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원산항으로부터 수송된 북한 무대장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200차례 이상 주역을 맡았다는 송영숙 씨는 본명대신 아예 춘향이 동무로 불려 진다고 소개하고 다만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탓으로 밀도 짙은 연기엔 자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송영숙 씨(평양예술단 배우): 연애를 해보지 못하고 이런 가극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도련님 품에 안기는 그런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서 동무들도 웃기고 연출가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고 이런…….

    ● 기자: 평양 예술단은 사상색이 강한 작품대신 민족 정서가 짚은 고전을 택해서 남북한 화해분위기를 일단을 비췄습니다.

    일본 전국 9개 도시에서 26차례 계속되는 평양예술단 공연은 일본 NHK 텔레비전과 아사이 신문이 후원을 맡음으로써 북한 일본 접근에 앞서서 언론이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엿보이게 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승한입니다.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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