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앵커 북경 아시아드소식 종합]
● 앵커: 이제 닷새 뒤 중국 북경에서 개막되는 제11회 아시아경기 대회를 심층보도 해드리기 위해서 문화방송은 대규모 취재방송단을 북경에 파견했습니다.
북경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에 역시 우리의 최대의 관심사는 남북 참관단의 대화합과 교류 그리고 경기장에서의 선의의 남북 대결에 쏠리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는 오늘부터 북경 아시아드라고 하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지금 북경에 가있는 이상열 앵커를 연결해서 아시아경기대회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상열 앵커 나와 있습니까?
● 앵커: 네, 북경입니다.
● 앵커: 네, 지금 우리나라와 북경은 시차가 어떻게 됩니까?
● 앵커: 그러니까 어제 새벽 2시를 기해서 이곳에 서머타임이 해제됐기 때문에 한국시간 보다는 1시간 늦게 갑니다.
● 앵커: 네, 여기서는 아직 태풍 플로로 마음을 제대로 놓을 수가 없는데 그쪽 날씨는 어떻습니까?
● 앵커: 오늘 아침 새벽 기온이 11도 그리고 낮 최고기온이 21도로써 어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서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지금 이 시간은 매우 쌀쌀한 그런 분위기입니다.
● 앵커: 네, 이상열 앵커가 오늘 만리장성을 다녀왔지요?
이 소식과 함께 그곳 북경대회 소식을 직접 진행해 주시지요.
● 앵커: 네, 제가 오늘 만리장성을 다녀왔는데요.
직접 보시죠.
여기는 중국의 만리장성입니다.
수천 년 중국 역사를 지켜온 만리장성, 이 만리장성은 또한 현대 중국의 폐쇄성과 고립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30억 아시아인의 잔치를 앞두고 굳게 닫힌 만리장성의 성문에는 개방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지난 49년 공산 정권이 세워진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스포츠 잔치를 유치한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아시아의 잠든 사자에서 깨어나 현대화와 선진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 북경의 가을은 온통 축제분위기로 휩싸여있습니다.
만리장성을 상징하는 북경아시안게임의 엠블럼이 거리마다 나부끼고 마스코트인 판다 곰이 각국 선수단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주경기장인 북경 공인 체육 장을 비롯해서 33개 각종 경기장과 선수촌 등이 북경 교외의 허허벌판에 건설돼 천년 고도인 북경시가 지금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30여 개국 7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이번 대회에는 특히 86년 서울대회 때 불참했던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남북한 간에 선의의 경쟁과 함께 남북 화합의 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경기대회를 닷새 앞두고 북경 공항은 각국 선수단과 임원 그리고 관광객들로 공항이 세워진 후 최대의 입국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사상 처음으로 대만 선수단 400여 명이 북경에 도착했습니다.
공항표정을 김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은 중국과 대만관계에 새로운 획을 긋는 하루였습니다.
대만은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지 못해왔습니다.
대만 선수단 416명이 오늘 북경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대만 선수들의 공식적인 중국 파견은 49년 중국 정권 수립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홍콩을 거쳐 들어온 대만 선수들은 약간은 긴장된 모습이었습니다.
● 이종화(대만인솔단장): 흥분된다.
오게 돼 기쁘다.
● 기자: 오늘은 몽고 선수들도 들어왔습니다.
오늘 들어온 대만과 몽고 선수들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20여 개국 2천500여 명의 선수들이 북경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관광객도 하루 평균 500명 이상, 오늘은 600명 정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에 첫 취항해 북경에 도착한 중국 민항기는 서울발이라는 이유로 끝내 전광판에 안내가 되지 않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김상철입니다.
(김상철 기자)
● 앵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중동사태와 관련한 아랍제국의 움직임입니다.
오늘 북경공항에는 이라크에 합병 당한 쿠웨이트 선수단이 도착했습니다.
임흥식 기자입니다.
● 기자: 이라크에 영토를 점령당한 쿠웨이트의 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오늘 아침 북경에 도착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특별전세기 편으로 리아드를 출발해 오늘 아침 6시 북경에 도착한 쿠웨이트 선수단은 축구, 육상, 탁구 등 5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 62명입니다.
쿠웨이트 선수단은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한 견해나 이라크가 아시아경기대회에 참석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등의 질문에 대해서 입을 다문 채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 알 자이디: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중국에 왔다는 것 외에는 말 할 것이 없다.
● 기자: 이들 쿠웨이트 선수단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당시 해외 전지훈련 중이었습니다.
이라크의 일부 선수들도 북경에 도착했지만 선수촌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라크의 참가 여부는 오는 20일에 열리는 OCA 비상총회에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OCA 회원국 중 아랍권 국가들을 제외한 회원국들이 스포츠와 정치문제는 무관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의 참가를 허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쿠웨이트를 비롯한 반이라크 국가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임흥식입니다.
(임흥식 기자)
● 앵커: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사실상 이번 대회를 실질적으로 총 지휘한 장백발 북경 부시장은 88서울 올림픽에서 얻은 한국의 경험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장백발 부시장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앵커: 40년 만에 처음으로 갖는 국제대회를 갖게 된 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 대회의 준비 상황과 그리고 의의를 좀 말씀해주십시오.
● 장백발(북경 부시장):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서울올림픽 준비에는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 앵커: 현재 한국과 중국은 미수교 상태이지만 경제 분야 등에서는 상당한 협력관계가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서 한, 중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장백발(북경 부시장): 우리와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개혁과 개방 해방무드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민간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움직임이 양국의 우의를 다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초석이라고 믿습니다.
● 앵커: 최근 남북 총리회담 등이 열려서 남북대화가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장 부시장의 전망을 좀 말씀해주십시오.
● 장백발(북경 부시장): 남북 총리회담에 대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봉 총리도 이미 담화를 통해 총리회담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습니다.
모든 것을 서로 만나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입니다.
● 앵커: 오늘 그러니까 17일은 서울올림픽이 열린지 꼭 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장 부시장도 서울 올림픽 때 참가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인이 치른 서울올림픽의 경험과 기술이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도움이 됐습니까?
● 장백발(북경 부시장): 이번 북경게임을 치르는데 실질적으로 서울 올림픽의 경험이 크게 활용 됐습니다.
이를테면 짝 홀수 운행제, 선수 안전, 개막식 위성중계 등 많은 것을 서울에서 배웠습니다.
또 컴퓨터 등 설비 시설은 거의 대부분 한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 앵커: 북경에 파견된 MBC특별취재 방송단은 스포츠 경기는 물론이고 개방과 개혁의 진통을 겪고 있는 중국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아서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인공위성을 통해서 시청자 여러분의 안방 구석구석까지 생생히 전달해 드릴 예정으로 있습니다.
MBC특별취재단의 활동 모습을 최일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아시아경기대회의 보도는 현장취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취재된 뉴스 물은 IBC 즉 국제방송센터 9층에 마련된 MBC특별취재방송단의 사무실에서 편집과정을 거친 뒤 완제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완성된 그날그날의 뉴스는 국제방송센터 8층에 있는 대한민국 합동방송단의 주조정실에서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해 북경 지구국으로 보내집니다.
북경 지구국은 IBC로부터 수신한 전파를 인도양 상공에 있는 통신위성으로 발사하며 우리나라의 금산지구국은 이 전파를 받아 전국에 안방으로 전달하게 됩니다.
경기장면은 IBC 3층 중국 중앙텔레비전의 주조정실로 회신되는 모든 경기 장면가운데 우리와 관련된 화면을 8층의 MBC스튜디오에서 선별해 앞서와 같은 방법으로 중계방송 됩니다.
● 이창호(제작기술 부장): 저희 MBC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중계방송을 위해서 약 중계차 2대분의 장비하고 30여 명의 기술 스태프진이 파견되어서 만반의 준비를 지금 갖추고 있습니다.
● 기자: IBC가 들어선 미디어 센터는 중국 CCTV와 일본 NHK가 합작해서 만든 13층짜리 호텔로 북경시 서쪽 외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IBC에는 MBC를 비롯해 12개 나라 22개 방송사에서 파견된 모두 천여 명의 방송인들이 입주해 있으며 북한의 방송단은 근처 중국 중앙 텔레비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
● 앵커: 지금까지 북경에서 아시아경기대회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엄기영 앵커 받아주세요.
뉴스데스크
이상열앵커 북경 아시아드소식 종합[김상철,임흥식,최일구]
이상열앵커 북경 아시아드소식 종합[김상철,임흥식,최일구]
입력 1990-09-17 |
수정 199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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