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덤프트럭 적재함 불법개조]
● 앵커: 다음은 카메라 출동 소식입니다.
모래와 자갈 등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이 서울에만 4천대가 넘습니다.
그런데 덤프트럭 새 차를 출고하자마자 트럭의 적재함을 두 배로 늘려서 개조해서 불법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다 돈을 더 벌려고 차주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불법 개조현장을 고발합니다.
● 기자: 지난 토요일 적재함을 불법 개조한 덤프트럭이 올림픽대로 빗길을 질주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앞 타이어가 과적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찢어진 것입니다.
덤프트럭의 적재함을 불법으로 크게 개조하는 이유는 차주들이 골재를 더 많이 실어 날라서 돈을 더 벌기 위한 것입니다.
적재함을 개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출고당시에 적재함을 아예 뜯어내고 새로 만들어 붙이는 방법입니다.
서울 중량구 상봉동에 있는 우신공업사입니다.
서울시장으로부터 정비업소로 정식 허가받은 대형 1급 정비공장입니다.
정식허가 받은 정비업소인데도 용접공이 대낮에 버젓이 이런 불법 개조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뒤에는 대우자동차에선 나온 14.5톤짜리 덤프트럭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덤프트럭이 이 공업사에 들어오고 나서 작업을 거치게 되면 이처럼 25톤짜리 트럭으로 둔갑합니다.
이 트럭은 임시번호판을 단 새 차입니다.
이 공정에서는 새 차의 적재함을 모두 뜯어내고 다른 철판으로 적재함을 새로 만들어 붙입니다.
새 차로 출고되자마자 일주일이면 이렇게 전혀 딴 차로 탈바꿈 합니다.
이 공장은 이렇게 불법개조해준 대가로 한 대당 4백만 원을 받습니다.
● 공장장: 법상에 원래 높이게끔 돼 있지 않은데 이거를 우리가 차주가 자주 거래하다보니까 이제 그 양반이 와서 한 번 해달라고 해서 우리가 지금 한 겁니다.
저게...
● 기자: 취재결과 본래의 14.5톤짜리는 하루 운임을 20만원 받는데 25톤으로 고친 차는 30만원을 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새 차들에서 때낸 적재함 뒷부분들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이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새 차들이 불법개조 됐는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불법개조의 두 번째는 원래의 적재함위에 철판을 잇대어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서울 근교의 무허가 정비 공장입니다.
지금 이 공장에는 아시아 자동차에서 나온 15톤 덤프트럭이 두 대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차가 공장에서 나왔을 때의 원래 모습입니다.
그런데 저쪽의 트럭은 원래의 적재함 위에다 철판으로 한 칸을 더 만들어 울려 붙였습니다.
적재함의 안쪽을 보면 용접으로 붙인 철판부분이 쉽게 구별됩니다.
15톤 트럭이 25톤으로 둔갑했습니다.
서울근교의 또 다른 작업장입니다.
용접공 세 명이 노란색 덤프트럭의 적재함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차는 현대에서 19톤짜리로 출고된 것입니다.
임시번호판을 단 새 차입니다.
출고당시 이 트럭의 적재함은 노란색이 있는 높이까지였습니다.
까만 색깔부터가 철판을 덧붙여 불법으로 올려 진 부분입니다.
자로 재보니 70센티미터가 높아졌습니다.
원래의 적재함보다 두 배가 높아진 것입니다.
적재함의 뒤쪽으로도 철판을 대어 40센티미터나 늘렸습니다.
겉에는 출고당시 적재함의 모양과 똑같이 버팀돌을 이어붙이기 때문에 늘린 부분을 노란색으로 칠해서 운행하면 불법 개조된 것을 전혀 알아 볼 수 없습니다.
19톤짜리 트럭이 40톤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차로 둔갑되는 현장입니다.
● 운전사: 고물차도 나오는 데로 다 올리고 사실 법 무섭다고 나오는 것 안올린 것 있어요?
다 올렸지.
● 기자: 이 운전사의 말대로 수입 덤프트럭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웨덴 제 볼보 20톤 트럭은 적재함을 원래보다 2배 이상 높게 40톤으로 개조했습니다.
이 벤츠트럭도 적재함 위쪽에 철판을 덧붙여 40톤 이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차들은 무게를 이기지 못해 사고 위험도 높아집니다.
지난 23일 새벽 올림픽대로를 질주하다가 전복된 스웨덴 제 스케니어 덤프트럭도 원래 20.5톤짜리 적재함을 2배로 크게 개조해 운행하다가 무게를 못 이겨 전복되는 사고를 낸 것입니다.
이렇게 적재함을 늘린 덤프트럭은 현행법상 중기관리법 12조를 위반한 단속대상 차량들입니다.
이런 차가 서울에만도 4천대가 넘습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단속하는 경찰이나 관계 공무원은 한사람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단속은 커녕 서울시경 교통과는 서울시 건설행정과에 떠넘기고 또 서울시는 경찰에게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단한건도 적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신강균 기자)
● 앵커: 네. 불법 개조한 덤프트럭 운전사조차도 대한민국엔 법이 없다고 실토했다는데 정말 무법천지입니다.
서울시경과 서울시가 과연 어떤 조치를 할 지 지켜보겠습니다.
내일은 제 2편이 방송됩니다.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덤프트럭 적재함 불법개조[신강균]
[카메라출동]덤프트럭 적재함 불법개조[신강균]
입력 1990-09-10 |
수정 199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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