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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빗물 성분 내 베타방사능 증가 위험수위[지윤태]

빗물 성분 내 베타방사능 증가 위험수위[지윤태]
입력 1990-02-19 | 수정 199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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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물 성분 내 베타방사능 증가 위험수위]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이 우수인데 때맞추어 전국적으로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봄을 재촉하는 이 비가 무슨 봄비니 하는 낭만과는 전혀 거리가 먼 아주 무서운 얼굴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지금 내리고 있는 빗물 속에는 사람 몸에 가장 해롭다고 하는 베타방사능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섞여 있어서 비를 맞는 것은 물론이고 이 빗물을 흡수한 농작물을 많이 먹는 것도 안 좋다고 합니다.

    문화과학부 지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봄을 재촉하는 이 빗속에는 인체에 가장 위험한 방사능종의 하나인 베타방사능이 들어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지난 82년부터 빗물 속의 베타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서울지방의 경우 빗물 1리터당 82년에 0.4베큐렐이던 것이 88년에는 12베큐렐로 불과 6년만에 30배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대전은 82년에 0.6베큐렐에서 88년에는 12.9베큐렐로 22배가, 대구는 82년 0.8베큐렐에서 88년 7.2베큐렐로 9배가 증가했습니다.

    베타방사능은 대기 중의 각종 방사능 물질이 방출하는 높은 에너지 선으로 호흡이나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들어갈 경우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 김귀언교수(연세 암 센터 치료방사선과): 베타방사능이 우리 신체에 이렇게 흡수가 됐을 때는 상당히 많은 영향이 있습니다.

    특히 눈 같은 경우는 수정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또 어떤 장기에 들어가게 되면 혈액 장기 같은 데서는 때에 따라서는 백혈병 같은 이런 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 기자: 이처럼 인체에 해로운 베타방사능이 최근에 급격히 증가한 것은 원자력 또는 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빗물 속에 스며든데다가 80년대 후반부터 태양방사선이 강해진 반면 이를 막는 오존층이 엷어졌기 때문으로 방사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 노희천박사(한국화학기술원 핵공학과): 물 속에서 허용될 수 있는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 허용될 수 있는 최대 허용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스트론듐이라는 원소는 가장 작은 허용치를 갖고 있는데 그것이 3베큐렐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1988년도 12베큐렐보다는 상당히 낮은 양입니다.

    ● 기자: 특히 베타방사능은 그 원인물질이 스트론듐인지 세륨인지에 따라 위험도와 대책에 큰 차이가 나는데 국내에서는 전 베타방사능만 측정될 뿐 구성물질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방사능 오염에는 아직 무방비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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