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기생폭력]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인기가수와 개그맨 그리고 유명 탤런트 등 이른바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화려한 밤무대의 뒷켠에는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금품을 갈취하는 폭력배들이 설치고 있었습니다.
이미 소문 아닌 소문으로 나돌던 이야기입니다마는 연예인들로부터 금품을 빼앗고 밤무대의 무료 출연을 강요하는가 하면은 거액의 출연료를 가로채온 조직폭력배 20여 명이 오늘 서울지검에 민생특수부에 적발됐습니다.
박태경, 신경민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구속된 연예인 소개 브로커 육강수 씨와 김영섭 씨는 지난해 11월 가수 방 미양과 개그맨 양종철 씨에게 밤업소출연을 일방적으로 강요한 뒤 출연하지 않은 것을 트집 잡아 손해배상 명목으로 3백50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검찰에 구속된 양득환 씨는 영동호텔 나이트클럽 연예인 담당 상무직을 맡으면서 가수와 연예인들의 밤업소 출연료 가운데 약 3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받고 있습니다.
양 씨는 또 개그맨 이봉원 씨를 폭력배를 동원해 경기도 이천 나이트클럽까지 납치해 출연료 없이 강제로 출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미기획 프로덕션에 장정욱, 윤근준 씨는 개그맨 이상운 씨의 출연료를 갈취하고 지난해 11월에는 KBS 개그맨 실까지 들어가 백남 나이트클럽 출연을 거부하는 이 씨에게 생선회 칼을 휘두르며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41살 박춘섭 씨는 지난해 11월 가수 태진아 씨에게 여수에 있는 나이트클럽 출연을 강요하다 거절당하자 폭력배 4명을 시켜 납치 폭행했으며 태 씨의 아들까지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폭력배들은 코미디언 이주일 씨에게 싸구려 동양화를 3백만 원에 사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양종철 씨에게 외상 술값을 대신 갚도록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개그맨 심형래, 김보화, 이경규, 김정열 가수 하춘화, 김수희, 정재은, 이세진 탤런트 박영규 씨 등도 폭력배들에게 시달려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방송 프로듀서들이 가수와 탤런트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오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PD 4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으며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이들을 배임수재혐의로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박태경입니다.
(박태경 기자)
뉴스데스크
가수 방미, 개그맨 양종철 등 연예인 기생 폭력배 적발[박태경]
가수 방미, 개그맨 양종철 등 연예인 기생 폭력배 적발[박태경]
입력 1990-01-23 |
수정 199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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