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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나마 침공사태, 미국 일단 목적달성[조정민,이득렬]

미국 파나마 침공사태, 미국 일단 목적달성[조정민,이득렬]
입력 1989-12-21 | 수정 198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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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파나마 침공사태, 미국 일단 목적달성]

    ● 앵커: 다음은 미국의 파나마침공 사태입니다.

    어제 파나마를 침공한 미국은 이 시간 현재 파나마의 주요시설과 도로를 장악하고 몸을 피한 노리에가를 쫓고 있습니다.

    이번 무력침공으로 노리에가를 축출하고 미국인 보호와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계속 확보하겠다는 부시 미 행정부의 1차적인 목적은 일단 달성이 된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은 노리에가 측이 미국에 대한 저항을 다짐하고 있는데다가 국제여론의 거센 비난까지 면하기 어렵게 돼서 미국의 군사행동은 정치적으로는 실패한 것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나마 사태를 워싱턴에서 조정민, 이득렬 두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미국은 파나마의 새로운 친미정권의 정통성을 확립함으로써 조속한 사태안정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리에가 장군을 축출할 경우 90% 이상의 절대 다수 파나마 국민이 친미 정권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당초 예상은 파나마의 민족주의적 저항으로 크게 빗나가고 있습니다.

    노두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오늘 노리에가 장군의 축출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아직 파나마를 통치하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피신중인 마누엘 노리에가 장군은 오늘 라디오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미군을 퇴치하기 위한 군사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파나마 국영라디오 방송은 민병대가 자진해서 전투에 참가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으며 파나마의 친정부 정당과 단체들도 미국을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파나마 정정의 혼돈 속에 부시 행정부는 파나마 침공 직전에 승인했던 엔다라 정부는 지난 5월 공정한 총선 결과였음을 강조하고 파나마 신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다짐했습니다.

    ● 부시(미 대통령): 어제는 노리에가의 독재 치하였지만 오늘은 합법정부가 들어섰다.

    ● 베이커(미 국무장관): 엔다라 정부의 권력은 전 세계인이 지켜본 파나마의 자유 공정선거로부터 나온 것이다.

    ● 기자: 한편 미 합동참모본부 측은 파나마 침공과 함께 폐쇄했던 파나마운하의 통행을 곧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노리에가 축출의 주목적이었던 파나마 운하의 장기적인 안정은 파나마 정정의 앞날처럼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

    ● 기자: 미국 정부는 파나마 침공이 원래 계획했던 대로 단시간에 끝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여론이 의외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하룻밤에 4번씩이나 잠자리를 옮기는 노리에가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그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도 모르고 더듬고 있습니다.

    또 계속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군대를 투입한지 만 이틀이 채 안되는데도 벌써 군대를 철수시키라는 데모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의회는 이상스러울 정도로 초당적 지지를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 돌(상원의원): 미국 이익을 위해 파나마 운하를 보호해야 하며 노리에가 체포시간은 확실히 정할 수 없다.

    ● 기자: 국제적으로 볼 때 미국은 독재자의 응징 민주회복의 기치를 걸고 있으나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유엔안보이사회에서 항상 미국과 운명을 같이 하는 캐나다 그리고 영국은 습관대로 미국의 군사침공은 정당하다고 옹호했지마는 중공과 소련은 때를 만난 듯 강력한 비난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중남미 국가들이 일제히 미국에 대해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 칼테라(니깔라과 OAS 대사): 미국의 무력 침공은 파나마 국민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다.

    ● 기자: 이 시간 현재 세계의 관심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독재를 한 노리에가의 행적보다는 범인을 체포한다는 명목으로 수만 명의 군대를 풀어서 남의나라 국경을 넘어간 미국의 행동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여기로 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스튜디오에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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