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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훈현 9단 응창기배 우승, 세계제패[정기평]

조훈현 9단 응창기배 우승, 세계제패[정기평]
입력 1989-09-05 | 수정 198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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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훈현 9단 응창기배 우승, 세계제패]

    ● 앵커: 입신의 경지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조훈현 9단이 세계 바둑 최고봉에 우뚝 섰습니다.

    조훈현 9단은 오늘 싱가포르에서 계속된 제1회 응창기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최종 대국에서 반달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섭위평 9단을 불계로 물리고 세계 바둑계의 최고수로 나섰습니다.

    먼저 최종대국 소식을 현지에 특파된 정기평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우리나라에 조훈현 9단이 중국의 섭위평 9단을 물리치고 응창기배 세계대회의 대권을 차지한 싱가포르 웨스틴 스탬포드호텔 특설대극장입니다.

    오늘 대국에서 흑을 쥔 조 9단은 145수만에 섭 9단을 통쾌하게 불계로 누르고 종합전적 3대2로 우승상금 40만 달러를 차지함과 아울러 바둑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오늘 바둑은 조 9단이 먼저 실리를 취하고 백의 세력을 삭감하는 작전으로 나갔는데 피차 힘든 국면으로 진행되다가 백이 큰 착각을 범해 승부가 결정나고 말았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반쯤 승리가 확정되자 대극장에는 각국의 보도진 30여 명이 좁은 대극장에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였고 조 9단은 그동안 중국과 싱가포르 등 적지에서 다섯 판을 두며 어렵게 세계 정상에 오른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 조훈현 9단: 저기 바둑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여기서 여기 교민 여러분들이 애를 쓰셨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릴게요.

    ● 기자: 한편 준우승에 머문 중국의 섭위평 9단은 좌상변에서 수를 잘못 읽었다며 패배를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현지에는 윤기현 9단과 김학수 4단 그리고 김세락 싱가포르대사를 비롯한 교민과 한국 특파원들이 대극장 옆에 마련된 모니터실에서 한수 한수에 관심을 집중하다 승리가 확정되자 일순간 축제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조 9단은 오늘밤 교민들이 마련한 축하리셉션에 참석한 뒤에 내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에서 MBC뉴스 정기평입니다.

    (정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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