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품 광고에 외국인 모델 러시]
● 앵커: 세계적인 인기스타들이 국내 상품광고의 모델로 다투어 나서고 있습니다.
어차피 국제화 추세를 거스를 수도 없고 또 광고효과를 노리는 광고주들에게는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유명 외국인 모델에게 주는 엄청난 출연료는 결국 소비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대해서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이 되십니까?
문화과학부의 신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현재 방영중인 국내 상품광고에 등장한 외국인 모델은 홍콩의 인기배우 주윤발, 왕조현과 미국 가수 티파니 등 3명뿐이지만 이달 들어 소피 마르소와 케니 로저스가 한국에 와 이미 촬영을 마쳤고 브룩 쉴즈, 나스타샤 킨스키 등 10여 명과는 출연교섭이 진행중입니다.
지난 2월 방송위원회가 광고심의세칙에서 외국인주연금지규정을 삭제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비싼 출연료를 주면서도 모델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광고주들은 특히 청소년 대상의 상품광고에 외국인 스타를 기용해 톡톡히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송도익 씨 (카피뱅크 대표): 임팩트가 강한 외국의 스타를 자사제품에 광고모델로 사용했을 때 기억도라든가 그 충격이라든가 이런 강한 효과 때문에 기업주들로서는 그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 되겠습니다.
● 기자: 그러나 평균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사이로 발표된 막대한 출연료 유출도 문제지만 무분별한 외국인 선호의식이 청소년 정서에 미치는 역기능과 국내광고업계의 영세성 등을 이유로 외국인 모델 허용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금년 초 광고실무자들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윤석태 (CF 제작사협회 회장):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염려가 되고 있고 또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외국에서 제작된 필름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오디오만 조금 고쳐서 사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나라 제작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 기자: 어차피 국제화의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호기심 유발과 홍보효과만을 노려 외국의 인기스타에게 과다한 출연료를 지불하는 등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관련 업계나 소비자 모두의 새로운 각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MBC뉴스 신병식입니다.
(신병식 기자)
뉴스데스크
국내 상품 광고에 외국인 모델 러시[신병식]
국내 상품 광고에 외국인 모델 러시[신병식]
입력 1989-08-23 |
수정 1989-08-2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